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지언 Dec 28. 2015

그림(명화)을 소유한다는 것의 의미

빈 공간을 부탁해! - 2. 그림에 어울리는 공간을 알아보자(1)

미술품은 무조건 진품만 좋고 복제품은 나쁜 것일까요? 

이에 대하여 먼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를 한 가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악으로 생각을 해 볼까요? 

베토벤의 음악은 이제는 더 이상 그가 직접 지휘한 생음악으로 들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베토벤의 음악을 다른 지휘자가 지휘한 것을 듣는 것은 베토벤이 지휘하는 것보다 떨어질까요? 

그리고 그 음악을 테이프나 CD로 듣는 것은 과연 나쁜 일일까요? 

가수의 라이브를 듣는 것만 좋고 옳은 일이고 mp3 음원으로 듣는 것은 나쁘고 불법적인 것인가요? 

음식은 또 어떻습니까? 유명 셰프의 레스토랑에 직접 찾아가 음식을 먹는 것, 물론 아주 맛있겠지요. 

그러나 그의 레시피대로 만들어진 요리는 과연 질이 떨어지는 요리인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미술품에 대해서는 왜인지 엄격한 잣대를 대는 것이 사실인데요. 

미술품의 복제 프린팅을 집에 장식하는 것은 창피한 일도 아니고 나쁜 일은 더더욱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격식과 교양이 높다고 보아야 하는 게 맞지요. 

집에서 베토벤의 음악이 CD나 mp3로 흘러나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명화들을 진품으로 소유한다는 사실은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진품이냐 복제품이냐를 알아볼 정도의 안목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더 나아가 진품이냐 복제품이냐가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수백억 수천억 대의 진품을 살 정도의 돈을 아무나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지요.

어떠한 방법으로든 중요한 것은 좋은 이미지를 소유하고 곁에 두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이제부터는 그림의 형태와 이에 따른 어울리는 공간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를 참고로 여러분의 공간에 그림을 소유하세요.

그리고 그림에 대한 짧지만 재미있는 지식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집 안에 손님을 초대하였을 때, 걸어놓은 그림과 관련된 미술사 지식 등을 알려주신다면  집주인인 여러분의 격식과 교양이 한층 더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이전 06화 그림, 걸지 않고 함께 하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