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지언 Dec 21. 2015

그림, 걸지 않고 함께 하는 방법

빈 공간을 부탁해! - 1. 공간을 알아야 그림을 걸 수 있다!(5)

요새는 자기 집이 아닌 경우, 벽에 못질 하나 하기도 쉽지 않지요. 무언가를 걸거나 붙이고 싶어도 마음대로 하기가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그러한 빈 공간에 그림을 장식하는 법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빈 공간을 2차원적으로 바라보았지만, 실제로 공간은 3차원적인 개념이지요. 그렇게 시각을 바꿔본다면 굳이 그림을 벽에 걸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그림은 벽에 걸려도 되지만 하늘에 매달려도 되고. 벽에 기대어도 되고, 책상에 올라가도 되고, 바닥에 깔려도 됩니다. 여기서는 그림을 걸지 않고도 장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면대

보면대라는 용어가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보면대는 악기 연주자들이 악보를 펼쳐두는 도구입니다. 실제로 보시면 마치 독서대처럼 생겼다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작은 그림을 두고 한 구석에 세워두면 꽤나 멋진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보면대의 경우 그 쓰임새 때문에 디자인이 상당히 심플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화려한 디자인의 보면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개는 색이나 형태가 너무 특이하지 않기에 그림을 돋보이게 하고, 무게 중심이 잘 잡혀있어서 인테리어 소도구로 이용하기에 좋습니다. 다만 높낮이 조절이 제한적이고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시선의 높이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보면대는 원래 앉아서 보는 용도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보면대는 세로로 긴 그림이나 커다란 그림을 올려두기엔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면대의 경우 가로로 긴 형태의 그림을 장식해두기에 편합니다.


이젤

이젤은 화가들이 그림을 그릴 때 쓰는 도구입니다. 여러 종류의 형태를 가진 여러 재료로 만들어진 이젤들이 있습니다만 가장 일반적인 나무를 추천합니다. 강철 이젤의 경우 그림의 분위기를 해치는 차가운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젤의 경우에는 그 자체의 크기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제법 큰 그림도 거치시킬 수 있습니다. 원래부터 화가들이 캔버스나 스케치북을 두고 그림을 그리던 도구였으니까요. 따라서 그림의 크기, 길이에 크게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다만 이젤의 경우 디자인이 매우 한정적이며 또한 인테리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에 공간 주변의 여러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지 생각을 해보셔야 합니다.

이젤은 어느 그림이나 쉽게 올려둘 수 있습니다. 이젤 자체가 상당히 크고, 캔버스의 위치 조절이 쉽게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그림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크기 한 가지만 조심하여 주셔야 하는데요. 그림은 이젤의 프레임을 가려주는 정도 이상의 크기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젤의 프레임이 상당히 굵기 때문에 그림이 작으면 그림이 이젤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대어 세워두기

보면대나 이젤이 없다고 하신다면 그림을 두고 싶은 공간에 그냥 그림을 기대어 두셔도 좋습니다. 벽에 기대어둬도 좋고, 소파의 등받이 위에 올려놓아도 괜찮습니다. 가구에 거치시켜도 좋고, 테이블 위 한 구석에 쓰러지지 않게 세워두는 것도 좋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무심한 듯 거치시켜 놓은 형태가 더 멋지고 센스 있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다만 이렇게 기대어 두는 형태로 장식을 해 두려면 공간의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지 신경을 많이 쓰셔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그 공간이 오히려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가장 추천하는 형태는 미니멀한 공간에 모던한 그림을 기대어 세워 놓는 것입니다. 무언가 가구나 장식적인 요소가 많은 곳이거나 너무 고전적인 명화가 세워져 있으면 조금 어색합니다. 단조로운 색상을 가진 공간에 무심한 듯 커다란 영화 포스터나 단색 계통의 그림을 세워두는 것이 가장 세련되어 보입니다.


작은 액자

작은 액자는 좁고 복잡한 공간에 특히 잘 어울립니다. 위에서 말한 액자들과 똑같이 작은 액자들도 여러 분위기의 것들이 있지요. 또한 작은 액자의 경우 스스로 만든다거나, 포토샵으로 이미지를 편집하여 액자식으로 꾸미는 등의 셀프 인테리어도 가능합니다. 작은 액자라는 것의 크기가 잘 가늠이 되지 않으신다고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커다란 사이즈의 크기 정도를 작은 액자라고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작은 액자의 경우에는 특히 잘 어울리는 것이 초상화입니다. 사실 초상화를 제외한 그림들의 경우 크기를 너무 축소해놓으면 그 매력이 현저하게 저하됩니다. 초상화도 되도록 얼굴을 중심으로 다른 부분은 조금 잘려도 좋습니다. 너무 그림이 작으면 그 그림을 보는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전 05화 우리 집 인테리어와 미술사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