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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니!

2025.11.10 (10m 18d)

by 슈앙

오전에 기저귀 갈던 남편이 다급히 날 불렀다.

'슈앙~~... 았어!!'

'똥 쌌어?'

외출을 앞두고 똥을 기다리고 있던 차긴 했지만

그게 저렇게 반가울 일인가 싶었다.


'아니 아니~ 이 났다구~!!'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전혀 낌새가 없었는데 아침에 별안간 나 있다니 깜짝 놀라 달려갔다. 입에 손을 넣어 만져보니 까칠하다. 살짝 깨물 하는데 아얏! 제법 아프다. 우리 둘은 아파도 좋다고 헤헤 웃으며 기특한 양갱이 안아 올려 한참을 토닥였다.


7개월 콩떡이에 이어 6개월을 앞둔 또롱이까지 모두 이가 났는데 10개월 한참 넘은 양갱이만 늦어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던 차였다. 대부분 6개월, 늦어도 8개월이면 첫니가 난다고 한다. 몇 개월이냐고 묻는 사람마다 그럼 이가 났겠네~라며 안부를 이어간다. 그럴 때마다 아직 이 안 났어요~라고 말하면 대부분 놀라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가 안 날 리도 없고 늦으면 돌 지나서도 난다는 건 알고 있다. 이 나면 치아 관리까지 해줘야 하니 일거리만 늘어나고 충치균에 노출되니 늦을수록 좋다고도 생각한다. 이렇듯 이성적 생각하면 걱정할 필요 없다. 그래도 다른 아기들 다 나는 첫니가 양갱이만 없으니, 내심 기다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하얗게 올라온 이를 보고 싶고 인증샷 찍고 싶은데 양갱이가 쉽게 허락하질 않는다. 겨우 찍었는데 잘 보이지도 않는다. 만지면 분명 있는데 말이다.


내일 아침에 보면 좀 더 자라 있겠지? 내일은 사진으로 남길 수 있길 기대한다.


만져지긴 하지만 잘 안 보임
이 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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