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3 (10m 12d)
오늘 시간제보육을 체험했다.
시간제보육이란 아이를 시간단위로 어린이집에 맡기는 서비스다. 정식 입소하지 않아도 필요한 경우, 근처 시간제보육 서비스를 하는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어린이집이 제공하는 건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에서 가능했다. 지금 내 상황에 가장 필요한 지원이었다. 금액도 매우 싸다. 한 시간에 5천 원이고 정부지원금이 3천 원 즉, 내가 부담하는 금액은 2천 원이다. 주중 3시간씩 매일 맡겨도 일주일에 3만 원 정도다.
아이사랑 앱을 통해 오후반(1시~4시)으로 미리 신청했다. 양갱이가 잘 있어줄지 몰라 3시간 내내 함께 머물기로 했다. 1시부터 3시까지 낮잠 타임이라 선생님들이랑만 시간을 보냈다. 2시 반부터 양갱이가 슬슬 졸려해서 3시가 채 되기 전에 나왔다. 3시간 신청했지만, 2시간 남짓 체험한 것이다.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도 궁금했지만, 그건 보지 못했다.
양갱이는 사람 좋아하고 새로운 환경에도 잘 적응하는 편이라 금방 제 집인 양 여기저기 쏘다녔다. 0세 반 전담 선생님은 장난감 이것저것 꺼내주면서 2시간 내내 놀아주셨다. 덕분에 양갱이 노는 걸 우두커니 바라만 볼 수 있어서 손과 발이 편했다. 선생님들에게 육아 관련 질문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니 2시간이 후딱이다. 진작 여기 와서 시간 보낼 걸 그랬나.
2시간 반쯤에 할머니 한 분이 또 오셨다. 정부지원으로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할머니가 오셔서 청소하고 가신단다. 어린이집이 굉장히 깨끗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유가 있었다. 할 일이 줄어드니 선생님들이 좀더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고 노인 일자리도 제공하는 셈이다. 정부도 출생률 늘려보려 부던히 애쓰긴 하나보다.
내일은 12시 반에 가볼 예정이다. 원래 1시부터지만 미리 가서 아이들과도 만나 놀아보게 하고도 싶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처럼 1시에 자는 양갱이로 만들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러려면 오전에 많이 재우지 말고 많이 놀게 하라던데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양갱이가 자건 안 자건 내일은 1시간만 있다 양갱이를 어린이집에 두고 나와볼 예정이다. 이번 달은 이렇게 3시간씩 맡기면서 집안 묵은 때도 벗기고 개인 시간도 넉넉히 가질 계획이다. 출산 후 계획대로 된 게 별로 없지만, 이번 시간제보육은 선생님들의 노하우에 기대어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