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 케따~~

2025.7.6

by 슈앙

출산 전, 회사 지인이 말했다. 출근하는 남편이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다고. 그땐 편이 놀러 나가는 것도 아닌데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 의아해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해한다. 그것도 충분히!


남편은 학원 강사라 오후 2시 출근해서 11시에 오고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밤늦게까지 일한다. 다른 직장인에 비하면 주중 오전은 함께 하니 꽤 많은 시간 아빠육아하는 편이지만 토욜은 온종일 독박이다.


양갱이는 대체로 7시 반에는 잠이 드니, 나 혼자 돌보는 시간은 주중에는 2시부터 7시 반까지 5시간 정도와 토요일 하루종일이다.


내일은 어머님 병원 모셔다 드리러 오늘 저녁에 가서 자고 온단다. 그러고 바로 출근한단다. 그럼 내일 하루 종일 혼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어머님 병원 모셔다 드리는 게 우선인 건 맞지만, 짜증 나는 이 감정은 어쩔 수 없다. 지난 주말도 이런저런 일로 혼자 돌봤기 때문에 더 짜증 난다.


양가 부모님은 모두 멀리 계셔서 우리 둘이서 양갱이를 키우고 있다. 주변에 친정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갑자기 너무 부워졌다. 이럴 거면 차라리 대구 친정집에 있는 게 낫겠다 싶었다. 아빠한테 전화했다. 조만간 대구집에 내려갈까 한다고 말씀드렸다. 대번에 오지 말란다. 이 더운데 멋하러 대구에 오냐며, 애 고생시키지 말란다.


오갈 데가 없구만~


오갈 데 없는 이 짜증을 식힐 겸 지금 남편에게 양갱이 맡기고 커피숍에 왔다. 동네 시장 안에 있는데, 시장 분위기와 혀 어울리지 않는 게 묘하게 끌리는 곳이다.


등빨 있는 아저씨가 정육점도 하면서 운영하는 곳인데, 딱 보니 이 아저씨,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사는 사람인 거 같다. 드럼도 치고, 테니스도 치고~


조오~~케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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