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8.19 (7m 28d)
드디어 첫 (앞으로) 기어다니기.
아기 행동 발달표에 따르면 8개월에 기어 다니기 시작한다던데 딱 맞게 발달하고 있다. 기어 다니다 마음대로 안 움직여지면 배밀이했다가 기어 다니는 게 더 낫겠다 싶은지 다시 네발기기로 자세를 바꿨다가 또 배밀이했다가 변신 로봇이다. 스스로 앉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네발로 긴다. 알아서 이리도 잘 커주니 대견하기 그지없다. 방긋방긋 웃으며 기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 이쁘다.
기어 다니면 엄마가 발을 못 뗀다던데, 걱정이다. 아직 울타리도 하지 않았고 바닥 매트도 깔지 않았다. 플라스틱이 싫고 답답한 인테리어가 싫어서 미루고 있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살까 말까 고민이다. 온라인 쇼핑몰과 당근을 뒤적이며 고민만 지금 한 달째다.
지금은 아무런 장비를 하지 않았으니 양갱이 혼자 둘 수 없다. 하루 종일 옆에 앉아 있는다. 양갱이가 이동하면 따라다니면서 등 쪽에 쿠션을 대어 주고 있다. 양갱이는 단 한순간이라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머리쿵 베개가 있긴 하다. 유용하긴 하지만, 하루 종일 할 순 없다. 움직임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앉았다 엎드렸다 누웠다 하기 불편해 보인다. (하지만 엄청 귀엽다.)
제일 편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안다. 울타리를 쳐서 양갱이의 행동반경을 제한하고 혼자 있어도 바닥매트를 깔아 안전한 구조를 만들면 된다. 그리고 모서리 있는 가구는 스티로폼 쿠션으로 막아야 할 것이다. 죄다 플라스틱 재질이다. 어째 플라스틱 없이 애를 키울 수 없다는 것일까. 옛날에는 어찌 다 키웠을까. 옛날에도 바닥은 딱딱했을 것이고 모서리 있는 가구 천지였을 것이고 아기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 아닌가.
양갱이가 다치지 않도록 옆에서 보기만 해주는 사람 한 사람만 있으면 좋겠다. 그동안 나는 샤워도 좀 하고 밥도 여유 있게 먹고 미뤄놨던 집안일도 할 수 있게 말이다. 어디 놀러 다니겠다는 것도 아니고 플라스틱 없이 애 좀 키워보겠다는 건데, 참 쉽지 않다.
아! 고양이 화장실! 이건 또 어떻게 막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