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내향인으로 살아남는 꿀팁
☞ 지난 글 : https://brunch.co.kr/@uj8/221
지난 글에서는 내향인의 강점 중 하나인 '문서화'를 활용한 소통법을 이야기했다. 이번 글에선 '소수와 깊은 관계를 잘 맺는' 내향인의 강점을 활용해 직장에서 소통하는 법을 이야기하려 한다.
직장에서 소통을 잘하려면, 일단 사람들과 친해져야 좋다. 요청도 더 편하게 할 수 있고, 구하기 힘든 정보도 빠르게 구할 수 있다. '역시 내향인은 틀렸어.' 생각할 수 있지만, 내향인은 먼저, 여러 사람과 관계 맺는 게 어렵지, 소수와 깊은 관계 맺는 것에는 강하다. 이걸 이용하자.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 그리고 내가 직접 친해지는 것.
첫 번째는 내가 한 사람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그 사람을 통해 다른 사람과도 친해지는 것이다. 한 사람에게서 뻗어나가는 네트워킹이라고 보면 된다. 나는 이직 전/후 회사에서 모두 이런 경험을 했다. 신기하게도 나는 전혀 의도한 게 아니었다. 지나고 보니, '아, 밝고 긍정적인 한 사람과 깊게 친해지는 성향이 이렇게도 확장되는구나' 하고 깨닫게 됐다.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이 전부 외향적인 사람들이어서 붙어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다른 사람과도 어울리게 되고, 소개받게 되면서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게 됐다. 참 감사한 일이다.
두 번째는 몇 명과 내가 자체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다. 내향인은 나와 맞다고 생각되는 몇 명'만' 좋아한다. 인간관계가 좁다는 단점이 있지만, 깊다는 장점도 있다. 몇 안 되는 친분을 더 잘, 꾸준히 챙기다 보니 다른 사람보다는 서로를 더 잘 알게 되고, 이 속에서 신뢰가 피어난다. 신뢰가 두터운 관계에서는 소통은 물론 협조도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먼저, 내가 일로 이런저런 사람을 많이 마주해야 한다. 일은 다양한 관계를 맺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을 마주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몇 명을 찾고, 친해지다보면 필요할 때 도움 구할 곳이 생기는 건 물론, 자연스레 내가 회사에서 소통이 쉬워졌구나를 느끼는 순간이 온다.
경험을 통해 내향인이라고 직장에서 소통을 못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오히려 내향인의 강점으로 소통을 더 잘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러니 모든 내향인이, 직장에서 소통 때문에 슬퍼하지 않길 바란다. 우리는 걱정 말고 우리 생긴 대로 살면 된다. 내향인, 어디서, 왜 굶어 죽을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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