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준익이 <사도>를 연출하게 된 이유
이준익이 말하길 "처음에는 많이 알려진 이야기라 하고 싶지 않았는데, 사도는 늘 정도를 이야기하기 위한 대상으로서만 말해졌고 사도를 주체로 그린 적이 있냐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2.사도는 구조적으로 구성되었다
사도 세자가 뒤주에 갇힌 8일을 각각 8개의 시퀀스로 만들고, 시퀀스 안에 과거 이야기로의 플래시백이 하나씩 있다.
3.마지막 테이크는 8번 찍었다
영조가 뒤주에 있는 사도의 죽음을 확인하는 장면이 있는데 8번 찍었다. 송강호는 첫 테이크가 좋았는데 이준익은 불안해서 한 번 더 찍자고. 결국 송강호가 옳았다고 이준익은 인정했다.
4.사도에 나오는 노래
옥추경, 망자해원경, 부모은중경, 조상경이 섞여있고 박수무당이 북을 치며 부르는 건 도교의 옥추경, 귀신의 뼈를 녹일 정도로 강력한 염부링다. 계곡에서 기생이 부르는 곡은 회심곡. 피아졸라의 '망각'이라는 곡도 쓰고 싶었는데 비싸서 못 썼다.
5.역사물을 애정하는 이유는?
서양 제국의 역사에 비해 우리의 치열했던 삶의 흔적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아서다. 예전에 영화 수입하러 다녔던 것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화이기도 하고.
6.말투가 다르다
사료를 충분히 찾아보면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하면서 만드는데, 말투가 그렇다. 영조가 사도에게 왜 웃느냐고 말하지 않고 "너 왜 웃니?"라고 하거나 "네가 국방에 대해 뭘 알아? 함경도 가봤어?"라고 윽박지를 것도.
7.실제로 사도는 아버지의 예민함에 힘들어했다
한중록에서는 “저리 한 일은 이리 하지 않았다고 꾸중하시고 이리 한 일은 저리 하지 않았다고꾸중하셨다”라고 나온다.
어린 나이에 당연히 모를 만한걸 사도에게 대신이 다 있는 자리에서 물어보고 모르면 꾸짖고, 사람 고문할 때도 사도세자 불렀다.
8.사약을 내리지 않은 이유
사약을 내리지 않은 이유는 공식적인 처벌을 내리면 죄인이 되기때문에 세손의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해.
9.사도에 대한 기록이 없는 이유
유일하게 승정원일기가 있는데 정조의 요청으로 파기되었다. 아버지의 비참한 모습이 담겨있어서라는 해석이다.
10.영조에 대한 배경지식
영화에 정확히 드러나지 않는 부분인데, 영조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일단 짚고 넘어가야 한다. 숙종에게는 인현왕후, 장희빈, 천민 출신 무수리 최씨. 이렇게 셋이 있었는데 인현왕후에게는 자식이없고, 장희빈에게는 몸 약한 아들이 있고, 무수리 최씨에게는 연잉군이라는 애가 있었다. 결국 장희빈 아들이 물려받아서 경종이 되는데 몸이 허약하고 소론이 경종 편이었는데 어느날 게장인가 뭘 먹고 몸이 급속도로 안 좋아졌는데, 그때 연잉군이 인삼이랑 뭘 줬는데 그걸 먹고 죽어버린다. 결국 연잉군이 영조가 되고, 그래서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것이
1.형님을 독살했다
2.천한 핏줄이다
3.노론에게 약점 잡혔다
11.사도세자는 원래 머리가 좋았다
사도세자가 원래는 되게 천재였다고 하는데 3살 때 영조가 뭘 물으니까 먹던걸 뱉고 대답을 했다. 소학에서 이르길 어른이 물으면 입 안에 음식을 뱉고 말하라고 했다면서.
12.사도가 칼싸움에 관심을 보인 건 영조의 잘못도 있다
어느날부터 칼싸움을 하는데 알고보니...영조가 자신의 정당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경종의 나인들을 사도의 보모로 붙이는데 글을 가르치지 않고 칼싸움을 가르쳤다고 한다. 나는 경종의 사람을 자식에게 붙일만큼 깨끗하다는 퍼포먼스.
13.사도의 누나들이 죽었다
화평옹주, 화협옹주가 있었는데 화평옹주를 만날 때는 영조가 옷을 갈아입고 만날 만큼 아꼈고, 화협옹주는 미워했는데 두 사람이 다 죽고나자 중간에서 중재할 사람도 없고 같이 서러움을 나눌 사람도 없어서 사이가 더 틀어졌다.
14.대리청정
대리청정은 왕이 약하거나 병들었을 때 하는 것이다. 이례적인 것이 맞다.
15.둘의 사이가 좋아질 뻔한 적도 있다
영조: 어찌하여 그러느냐?
사도: 마음이 상하여 그랬습니다.
영조: 어찌 상하였는냐?
사도: 마마께서 사랑해주지 아니 하시기에 서글프고, 꾸준하시기에 무서와 화가 되어 그러합니다.
영조: 내 이제 그러지 않겠다.
둘은 이렇게 대화를 했지만 이미 사도의 정신상태가 나빠진 상태. 하루에 여섯사람까지 죽이고, 100명 이상 죽인다. 결국 뒤주에 갇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