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필가 박찬선 Dec 08. 2017

못해도 괜찮아

더 크게 웃어

 더 크게 웃어

    

몇 주 전에 수능 시험을 끝낸 아들이 갑자기 파마머리를 하고 나타났다.      

“아빠, 나 괜찮아요?”     

뒤를 돌아 보는데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억지로 참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크게 터지고 말았다.

“푸 하하하, 갑자기 파마는 왜 했어?”

“그냥,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파마를 해서 어색했는지 자꾸 머리를 만지면서 머쓱해했다. 이 일이 있고 난 지 며칠이 지났는데 아들의 얼굴이 점점 밝아졌다. 수능 시험 이후 힘들었던 모습은 어디론지 사라지고 다시 얼굴에 웃음이 찾아온 것이다.      


웃음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웃음이 있으면 가정이 행복해지고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고 힘든 일이 많아서 그런지 사람들의 표정에서 웃음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웃음은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웃음은 돈을 들이지 않고 많은 기적을 만들어 낸다.      


엘레너라고 하는 소녀가 있었다. 그녀의 언니와 동생은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탁월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자신은 너무 평범해서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그래서 파티에 갈 때마다 눈에 띄지 않도록 구석에 숨어서 시간을 보내다 돌아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의 삶의 태도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늘 구석진 곳에 움츠리고 있던 곳에서 일어나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게 무대 중앙으로 나갔다. 춤을 청해 주는 사람이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는 의외였다. 손님들 중에 가장 멋지고 지적인 분이 그녀에게 다가와 춤을 청하며 손을 내밀었다. 이로써 그날 이후 그녀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날 저녁의 감동을 그녀는 이렇게 기록했다.

“나를 위축시키는 건 바로 나 자신이다. 남들이 나를 과소평가하는 게 아니다”

그녀에게 춤을 청했던 젊은이는 후에 미국의 32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프랭클린 D. 루스벨트였다. 훗날 엘레너는 루브 벨트의 부인이 되어 미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웃음은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삶에 여유를 가져다준다. 당당함은 때로 사람을 끄는 힘이 있다. 당당할 때 지혜도 생기고 여유도 생겨 주변 상황을 좀 더 세밀하게 분별할 수 있게 된다.      


어떤 마을에 한 바보 소년이 있었다. 동네 사람들이 그 아이에게 5천 원짜리와 만 원짜리 지폐를 놓고 “어떤 것을 가질래?”하고 물으면 그 아이는 항상 5천 원짜리를 선택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깔깔거리면서 저 바보 좀 보라고 소리쳤다. 세상에 5천 원짜리하고 만 원짜리도 구분할 줄 모르다니 정말 바보구나 하면서 재미있어했다.  그래서 매일 마다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이 그 소년을 데려다가 장난을 쳤다. 많은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일이 벌어졌다. 세월이 흘러 바보로 통하던 그 아이는 그 마을에서 가장 큰 큰 부자가 되었다.

나중에 사람들이 찾아와서 당신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느냐고 물으니 “사람들이 내가 5천 원짜리를 집으면 재미있다고 자꾸 시키지만 만 원짜리를 집으면 한 번 밖에 안 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나는 일부러 5천 원짜리를 집은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웃음은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어 마음을 얻게 한다.       

미국의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이 대통령 재임 시절 몇 명의 장관들과 함께 말을 타고 여러 지방을 돌아보고 있었다. 도중에 강을 건너야 했는데 다리가 끊어져 있었다. 매우 난감해하고 있을 때 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냈다.

“말은 수영을 잘하니까 말을 안고 간 저편으로 건너갑시다.”

뾰쪽한 수가 없어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막 물속으로 들어가는데 손에 가방을 든 한 농부가 제퍼슨에게 다가오더니 함께 말을 안고 건 널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제퍼슨은 농부와 함께 말을 안고 강 건너편에 도착을 했다.

이때 한 장관이 농부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제퍼슨 대통령을 알아보았소?”

그러자 농부가 놀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이라고요?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아니, 그러면 어떻게 저분에게 함께 가자고 부탁을 드렸습니까?”

그때 농부가 이렇게 말했다.

“다른 분들의 얼굴을 보았을 때는 다 NO라고 쓰여 있었는데 저분의 얼굴에는 Yes라고 쓰여 있었답니다.”     

웃는 얼굴이 아름다운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친밀감을 주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웃게 되면 여유로움이 생기고 세상도 나를 향해 너그러운 미소를 지어준다.


웃음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못해도 괜찮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