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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정현 Jan 13. 2019

최우영 57세, 은행원

퇴직하면 모델 해야겠는데?

그는 한 직장에서 27년을 다녔다. 한때 절반이 넘는 직원들이 잘려나갈 때도 있었다. ‘살아남았다’라는 단어를 쓰는 게 틀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는 살아남았다. 그는 큰 걸 이루진 않았다고 했지만, 만족한다 했다. 요즘은 수능을 앞둔 막내아들만이 마지막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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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이라는 게, 짐이 있어요. 모든 걸 책임져야 해요.”


그래서 저는 보수적인 남편이었고, 아버지였어요. 애들에겐 아직은 엄한 아버지지만, 와이프에겐 전과 달리 권위를 버리고 친구 혹은 동반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애들에게도 부드러운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은 하는데, 아직은 어려운 아빠인 것 같아요. 


그래도 요즘은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돼요. 예전엔 일방적이었거든요. 크게 바뀐 건 없지만. 어쨌든 불행하다면 불행한 대한민국에서 애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버지는 다 똑같아요. 그거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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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걸음, 말투는 거침이 없었다. 처음 카메라 앞, 찰나의 어색함을 끝으로 그는 프로가 됐다. 주어진 환경을 자신의 환경으로 만드는 능력이 어마했다. 



아빠에게

여행을 좋아하는 아빠, 혼자서도 잘 돌아다니는 나. 닮았으면서도 다르기에 많이 부딪히기도 했지만, 그런데도 항상 든든하게 지켜주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해요.

표현을 잘 하지 않으시던 아빠가 요즘 제게 자랑스러운 딸이라 말씀해주시는데, 기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아빠와 닮은 부분이 많아 그런 거에요! 멋진 우리 아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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