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오래 글을 쓰지 않으면 이런 알림이 온다.
[글 발행 안내]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답니다.
오늘 떠오른 문장을 기록하고 한 편의 글로 완성해 보세요.
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잘 안 써져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키보드가 말을 잘 안 듣는다. ‘백스페이스 키’를 누르면 뻑뻑하게 걸린다. 거슬려서 글을 쓰다 말고 새 키보드를 사려고 열심히 검색을 했다. 그런 나를 보면서 키보드를 바꿔도 글은 안 써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키보드는 장바구니에 담아놓기만 했다. 글을 써야 하는데 단어를 적고 ‘백스페이스 키’로 지우기를 반복한다. 쓰는 글에 비해 지우는 글자가 많아 ‘백스페이스 키’는 자판 중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엔터 키’나 ‘스페이스 키’가 뻑뻑하게 느껴진다면 글을 꾸준히 쓰는 신호로 여기고 그때 바꿔야겠다.
키보드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면 유튜브가 문제다. 글을 잘 쓰게 도와줄 배경 음악을 찾다가 시간이 흘러간다. 핸드폰에 표시되는 유튜브앱 사용시간은 일평균 2시간 30분인데, pc에서 사용하는 시간까지 더해보면 글을 쓸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기 민망하다. 틈만 나면 유튜브를 열어서 헤매고 다니는 내가 문제다. 의지를 가지고 줄여보자.
글이 희미해서 맘에 안 든다. ‘안 좋은 상황에서 무엇을 해서 좋아졌다.’ - 이래야 명확하게 전달이 되고 글에 힘도 실릴 것 같다. 지금 나는 ‘약간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뭔가를 시도는 했으나, 완벽하게 해내진 못했다. 개선은 되었지만 누군가에게 권할 정도로 바뀌지는 못했다.’의 반복이라 쓰면서도 힘이 빠진다.
그런데 희미하지만 ‘끝까지 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근거는 없다. 그래서 또 쓰고 있다. 브런치에게 다시 글을 써보라는 알림을 받지 않게 알아서 잘 쓰고 싶지만, 혹시 받더라도 격려라 생각하고 뻔뻔하게 다시 써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