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 2 - 생활

3.1 편안한 속을 챙기는 - 채식 (4) 변화 2 - 생활

by 삶속의마음




(4) 변화 2 - 생활




생활에도 변화가 있다.


설거지가 쉬워졌다. 세제를 쓰지 않고 설거지를 하는 날도 있다. 고기는 밖에서 자주 먹으니 집에서는 웬만하면 채식생활에 동참시키는데, 그래도 가끔은 가족을 위해 고기 요리를 한다. 요즈음 자세한 레시피 영상과 황금비율을 가진 양념들이 많아 고기요리는 어렵지 않은데 설거지가 버겁다. 세제도 많이 들어가고, 그릇도 계속 끈적이는 느낌이 든다. 요리를 마친 가스레인지 주변도 더러워지고 닦아도 미끌거린다. 고기 기름은 식물성 오일의 미끈거림과는 다른 찐득한 끈적임이 있다. 그릇을 뜨거운 물로 다시 헹구고 가스레인지 주변은 알코올을 뿌려 닦아야 설거지가 마무리된다. 고기 요리를 한 날은 채식생활의 설거지가 너무 쉬웠음을 느끼게 된다.


고기를 먹기 위해 치르는 대가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필요 이상으로 고기를 먹지 않으면 환경오염을 줄여 지구와 함께 건강해지고 동물들도 힘든 환경에서 필요 없이 많이 사육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육가공식품의 깨끗한 모양과 깔끔한 포장에 가려진 내용을 인식하게 되었다. 만들어진 과정, 입에 착 감기는 맛과 오래 보관하게 위해 들어가는 다양한 보존재가 그것이다. 가공된 육류는 정확한 작용을 알 수 없는 성분도 함께 먹어야 한다. 당장 큰 영향은 없어 보일지라도 장기적으로 몸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가지고 내 몸에 들어가는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식품 회사들도 더 나은 성분을 찾는 동기가 될 것이다. ‘부작용을 알 수 없다’와 ‘부작용이 없다’의 사이에 있는 많은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집에서 먹는 밥이 더 좋아졌다. 밖에서 고기가 안 들어간 음식은 찾기 어렵고, 파는 샐러드는 편리하지만 내게 양이 부족하다. 채소를 손질해서 직접 만들면 맛은 약간 부족해도 더 신선하고 풍성한 샐러드를 먹을 수 있다. 채소들을 한꺼번에 손질해서 야채 탈수기로 물기를 탈탈 털어서 보관하면 한동안 편하게 샐러드를 만들 수 있다. 현미밥과 잘 어울리는 나물무침도 어렵지 않다. 나물도 적당히 데치고 물기도 알맞게 짜서 맛간장, 초고추장 또는 <연두>라는 조미료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처음에는 ‘적당히’와 ‘알맞게’에 대한 감이 없어서 식감이 좋지 못했지만 점점 나아졌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 음식의 편안함도 좋지만, 집에서 조용히 먹는 속이 편안한 음식에도 만만치 않은 매력이 있다. 나물 손질과 설거지가 좀 귀찮다. 설거지는 식기세척기를 구매해서 해결했다. 채식밥상의 설거지는 식기세척기를 20분만 돌려도 충분히 깨끗해지고 나보다 물을 더 적게 쓰는 능력자라 믿고 맡기고 있다. 나물은 유난히 깨끗한 나물을 가져다 파는 가게를 단골로 삼으면서 손질이 쉬워졌다. 풍성하고 조용한 한 끼를 원한다면 채식은 좋은 선택지다. 편리하진 않지만 편안하고 간결한 채식의 기쁨을 알게 되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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