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편안한 속을 챙기는 - 채식 (3) 변화 1 - 건강
(3) 변화 1 - 건강
살은 안 빠진다 치고, 그럼 건강해졌나?
일단 피부트러블은 줄었다. 울긋불긋 성난 뾰루지가 3-4개씩 항상 있고, 가라앉으며 남는 흔적들로 편안할 날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가끔 올라오고 대체로 평화롭다. (그래도 코로나 때 마스크 트러블은 피해 가지 못했다. 마스크를 늘 써야 하는 때가 또 오지 않기만을 바란다.) 가끔 하나씩 올라오는 뾰루지에도 여전히 마음이 불편한데 예전에는 어떻게 지냈을까 짠하다. 사소한 문제도 신경을 많이 쓰면 우울해진다. 피부 트러블이 내게 그랬는데 생명에 위협은 아니었지만 거울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왔다. 고기의 든든함과 바꾼 피부의 평화가 마음에 든다. 그렇다고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로 탈바꿈까지는 아니었다. 모공의 크기나 피부 톤이 확연하게 달라지진 않았다. 고기를 안 먹어서 좋아졌다기보다는 채소와 과일들을 더 챙겨 먹고, 전보다 소화도 잘되어 속이 편안해지면서 피부 트러블이 줄어든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세안을 할 때 손에 닿는 느낌이 진한 끈적임에서 미끈거림으로 바뀌었다. 두피의 끈적임도 줄어서 예전보다 오랫동안 머리를 감지 않고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머리를 감지 않으면 못생긴 모습을 계속 보아야 하니, 끈적임은 충분히 견딜 수 있어도 매일 감는다.
체해서 병원에 가는 일도 줄었다. 1년에 2-3번은 크게 체해서 병원에 갔었는데 최근에는 체해서 병원에 간 일이 없다. 건강 검진 결과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해졌다. 중성지방 수치도 내려가고 인바디로 측정한 내장 지방 수치도 좋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수치는 채식으로 바꾸어도 큰 변화가 없었다. 가족력이라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으며 관리하고 있다.
체중 관리가 약간 쉬워졌다. 고기가 빠진 식단은 칼로리가 높지 않고, 지방을 쉽게 줄여서 먹을 수 있었다. 케이크를 먹을 이유들이 많아지는 12월을 조심하면 체중이 확 늘지 않는다. 좋아하는 타르트와 케이크들을 가끔은 즐겁게 먹으면서 평상시 체중 범위를 유지하며 지낼 수 있다.
채식을 하면서 만나는 좋은 변화들로 인해 채식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채식을 하면 성격도 바뀐다는데 나는 여전히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자주 낸다. 얼마나 더 하면 마음의 평화도 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