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은 그다지 안 빠져요

3. 편안한 속을 챙기는 - 채식 (2) 살은 그다지 안 빠져요

by 삶속의마음





(2) 살은 그다지 안 빠져요




처음에는 고기를 안 먹자 속이 허했다. 채소들은 많이 먹어도 금방 배가 고파졌다. 샐러드를 큰 접시에 가득 담아 먹었지만 다 먹어갈수록 배가 고픈 느낌이었다. 그래서 고기를 먹을 때보다 빵과 견과류를 많이 먹었다.

그동안은 내게 견과류란 호두, 아몬드, 땅콩이 익숙했고 파이와 쿠키의 토핑 정도의 존재였다. 그러나 캐슈너트, 피칸, 피스타치오, 마카다미아 등 다양한 견과류를 접하고 식감과 맛의 매력이 달라서 맛있는 간식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골고루 사다가 입이 심심해지면 한 주먹씩 꺼내서 먹었다. 캐슈너트 한 봉지(300g 정도)를 다 먹은 날도 있었다. (보통 하루 견과류 권장량은 20-30g이다.) 빵은 먹으면 먹을수록 더 많이 먹을 수 있었다. 그때 동네 빵집에서는 밤이 식빵의 반을 차지하는 묵직한 밤식빵을 팔았다. 가끔 퇴근길에 그 밤식빵을 사 와서 한 조각씩 잘라먹었었다. 그런데 이제는 저녁을 먹고 밤식빵 한 통을 야금야금 뜯어먹는 나를 보게 되었다. 그 빵집에 야채소를 넣고 구운 빵도 있어서 밤식빵과 번갈아 먹으면 단짠의 조합이 참 좋았다. 견과류는 좋은 영양소를 가졌지만 칼로리도 높다. 그리고 빵은 중량대비 칼로리가 높은 편이라 채식을 한다고 해서 체중이 줄어들진 않았다. 먹을 게 없으면 안 먹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찾아 먹는 사람이라 당연한 결과였다. 체중 감량은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채식을 시작하고 1년 정도는 고기를 먹을 때의 든든함이 없으니 허전함이 채워지지 않아 조금 힘들었다. 고기 없이도 탄수화물과 지방의 섭취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단백질은 챙기기 어려웠다. 두부, 콩, 해조류, 생선 등을 챙겨 먹으면서 점차 식생활은 안정을 찾아갔다. 견과류도 적당히 먹게 되었고 빵도 예전처럼 한 조각씩 잘라서 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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