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olma Jul 12. 2021

부재기간 나의 행방, 테니스

그 많던 취미는 어디갔을까? 요즘은 테니스만 쳐요

브런치에서 글을 기록 못한지 어느덧 2년이 넘은 것 같다.

그 기간 나는 무엇을 했던걸까?


나란 인간은 그러했다.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게 많은 아이, 욕심많은 아이.


그래서 그런지 여러 나라를 여행했고

여러 취미를 가져봤고,

여러 운동을 접해봤다.


그런 나에게 지난 2년은?

코로나팬데믹이 찾아왔고 나의 활동들은 다소 움츠려들었지만,

백지가 아니라 다행이다.


부재기간 중 그 많던 취미를 뒷전으로 하고 오롯이 한가지에 집중했다.


이렇게까지 나도 내가 빠져들 수 있는게 신기했다.


'테니스'


테니스란게 참 신기하다.

어릴때부터 시골생활을 해와서 그런지,

몇없는 놀이 덕분에 나의 몸뚱아리는 체육인에 가까워졌다.

달리고 던지고 학교생활에서는 전교생이 몇 되지않아 나갈 수 있는 대회는 다 나갔다.


그 결과 어느 운동이든 상위 20% 수준에는 들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테니스란 달랐다.

내 몸뚱아리가 이렇게 생각대로 안되었던게 오랜만이다.

오기가 생겨서 그런지 약 3년을 미친상태다.


요즘 테니스 인구가 점점 늘어가는 것 같다.

주변 젊은 친구들도 점점 유입되고 있는 것 같다.


이형택이 TV에 자주 나와서 그런걸까?

아니면 권순우, 정현처럼 국제 대회에서 출현하는 횟수가 많아져서 그런걸까?


그런것도 있겠지만 인스타그램에서 테니스 활동인구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하나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는 듯 하다.


테니스라는게 참 묘한 운동이다.

그냥 공 넘어오면 치는 운동 같지만 그 안에서 움직이는 모든이에게

매 순간 과제가 던져지는 기분이다.


어디로 공략할지, 어떻게 넘길지, 그리고 상대가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나의 다음동작까지 생각한다.

그러다 내가 친 공이 포인트로 이어질때의 쾌감이란 이루말할 수 없다.


이러한 쾌감에 나의 부재기간은 상당시간 길어졌나보다.


주 4회는 테니스만 치고 있으니

병도 이런병이 없다.

3년간 미친 덕분에 이제는 테린이 구력에 상위 10% 수준은 가지 않을까?


그냥 말해주고 싶다.

뭔가에 집중을 하고 있어서 다행이야.

시간을 허투로 보내지 않고 있어서 다행이야.

그 많던 취미가 사라져도 뭔가에 몰두하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있어서 다행이야.


사람은 모두가 각자 자기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 시간이 얼마나 가치가있는지는 그 자신이 '명'해줄 때 비로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행동의 부재 속에서 뭔가의 가치를 찾아 낸다면.

작가의 이전글 다시 쓰는 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