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4년, 4계절 3인 가족의 두번째 여름 이야기
아빠
동경에서 아오모리까지 차로 1,000킬로미터가 넘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긴 여행 중 좋았던 점은 여정의 중간중간에 우연히 명소를 발견하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였죠. 해안가를 달리다 저 멀리 기암절벽이 보이는 곳을 발견하여, 차를 한쪽에 세우고 들러본 곳입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조그마한 동굴 입구를 배경으로 각자의 포즈를 취해보네요. 자, 이제부터 남작가 타임이 시작됩니다.
아들
아오모리라… 아주 먼 곳이지요. 아빠가 고생하시면서 온 아주 먼 곳. 이곳에서는 많은 것들을 했습니다. 사진처럼 동굴에서 포즈도 취해보고, 맛있는 사과 따는 체험까지. 이 중에서 사과 따는 체험이 저는 가장 좋았어요. 사과를 직접 따서 바로 먹을 수 있고, 또 다양한 품종의 사과를 맛볼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혼욕 온천. 여기에서는 남녀가 함께 노천 온천에 들어갈 수 있어서 저에게는 상당히 충격이었습니다.
엄마
저는 장롱면허지만, 남편은 베스트 드라이버입니다. 몇시간을 혼자 운전하고도 늘 피곤한 기색없이 온화하고 넉넉한 표정으로 우리를 여행지로 이끌어 줍니다. 이번에는 일본 본섬 북단 사과로 유명한 아오모리현에 도착했습니다. 남편이 눈치를 줘서 못 들어가본 파도가 넘실거리던 남녀혼탕이 있는 후로후시 온천, 요시모토 나라 작품이 가득한 미술관, 한여름에 하는 사과 따기 체험, 신비로운 푸른 빛 연못들까지 아오모리 곳곳의 매력을 들여다 본 여행이었습니다.
사진의 이곳은 해안 도로를 달리던 중에 발견한 관광책에는 안나오는 우리만의 관광지입니다. 강풍이 부는 바위 동굴에서 누가누가 잘하나 오늘은 저와 아들이 남작가님의 수퍼모델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