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관식이'

by 잇는 사람

이주를 앞두고 있는 복도식 아파트를 걷다가 발견한 잡초가 보인다.


자신을 보존하기 위한 몸부림일까? 옛날 바람곁에 승차하고 여행하다 벽에 맞딱뜨려 예기치 못한 강체 하차로 내려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다가 바닥의 틈새로 들어가 피어난 들꽃의 형태로 피어난 것일까? 아니면 씨앗인채로 모래와 시멘트에 동봉되어 옮겨온뒤에 세월이 흘러 부실해진 바닥을 뚫고 올라와 버린걸까?

인류에 살아온 세월을 뒤로하고 더 멀리 시간에서 다가온 너는, 끈질감 명분아래 그들과의 승부라도 하고 싶은건가? 터전을 빼앗기지 않고 넓혀가기 위해 준비라도 하듯 말이다.

네가 서 있는 거기엔 몇년안에 허물어질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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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콘크리트로 지어졌건만 시간이지나 노쇠하고 약해빠지기 시작했어. 그냥 있으면 살만할텐데 사람들 본심은 가만있지를 못해. 곧 부수러 달려들고 있으니 말이야. 인간세상이 그렇다네.어쩌겠어?


그때는 너도 어쩔수 없이 이주를 해야겠지. 포크레인이 등장하고 퉁퉁 거리며 망치질 시작하면 콘사태로 무너지고 잔해가 덤프트럭에 실어 나를수록 몸통을 받쳤던 뼈대만 남다 결국 없어지며 공중분해될 것이기에 속타는 마음으로 지켜보지 않으려면 미리 방을 빼두어야 하는것 말이야. 바람결에 몸을 실어 나가야 할지, 옮겨가는 신발들에 옮겨 붙어야 하는지, 새들이나 고양이와 강아지 아니면 곤충들의 벗에게 잠시 동승하여 가야할지도 모르겠구나.


주소지 없는 어느 볼모지에 도착하면 너는 맨바닥에 나뒹굴다가 땅속에 들어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활동을 시작하겠지? 살려면 자리를 잡고 삻을 이어가야 하니까 말이야. 하늘 아래 햇살과 바람을 맞이하다 먹구름곁에 떨어지는 비로인해 물은 차오르면 목마름을 해결하면 뿌리를 내릴 여유가 생길거고 곧 기지개를 펴듯 위로 다시 올라가겠지 싶다. 예전에 살던곳이 그립지 않도록 주변 어귀에 어울리면서 자라가겠지.


그런 모습을 바라봤던 네가 "잡초"라는 이름보다 애칭을 부르고 싶었어.

어느날 문득 영화평론가 분이 "노마드랜드"라는 영화를 소개했는데 "양치식물" 단어가 나왔어.

검색해보니 "관다발 식물"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관식" 로 부르기로 했는데 마음에 들려나? "관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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