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캠핑을 꿈꿨지만 말 뿐이었던 내가 드디어 성향에 딱 맞게 캠핑 느낌을 낼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집 근처 고깃집인데 캠핑을 콘셉트로 한 곳이었다. 연기가 풀풀 나도록 제대로 불맛 입힌 삼겹살을 타프 안 그리들에서 식지 않도록 구워가며 막는 맛이란!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모닥불에 마시멜로를 구워 먹는 것인데 식사를 마치고 사뭇 진지하게 마시멜로를 꽂아 들고 모닥불 앞으로 갔다. 타닥타닥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에 마시멜로를 갖다 대니 검게 그을려 타서 쪼그라들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불이 아니라 밑에 숯에서 구워야 골고루 구워진다는 것을 알았다. 방법을 알아낸 나는 신나게 먹는 방법을 설파했다. 그러나 옆 사이트에 꼬맹이가 오더니 본인 마시멜로를 일부러 검게 태우더니 겉 부분을 쏙 빼내고 안에 부드러운 부분만 먹는 게 아닌가? 기발하다고 생각하며 굽던 마시멜로를 마저 구워 먹는데 '마시멜로 구워 먹는 것에 정답이란 없을 텐데 왜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지 않았을까? 태울까봐 겁나서 안 태우는 데만 집중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태우더라도 이렇게도 구워보고 저렇게도 구워보며 나에게 허락된 마시멜로를 먹었으면 좋았을걸 하고 빈 봉지를 보며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