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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상플러스 Mar 18. 2021

섬을 잇다

  영종도라는 섬에 살면서 오늘은 다른 섬, 경기 안산에 있는 대부도에 다녀왔다.

섬에서 섬으로, 섬을 잇는 것 같았다.

대부도는 이 번이 처음이다.


  가는 길에 시화 조력문화관 달 전망대에 들렀다.

휴일이라 전망대에 가는 사람이 많아서 양쪽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는데 줄을 서야 했다.

전망대를 빙 돌아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데 중간에는 바닥이 유리로 된 곳이 있어 바닥이 보였다.

전망대 카페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는 동안 바다를 봤다.

푸른 바다와 하늘이 청명한 가을과 어울리는 날씨였다.

날씨도 좋고 커피도 기대 이상이라 만족했다.


  커피를 마시고 정신을 차렸으니 애초에 가려했던 대부도로 향했다.

대부도 내에 있는 구봉도의 '대부해솔길'은 평소 운동 부족인 내가 걷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아침에 나올 때 쌀쌀해서 두껍게 입고 온 겉옷은 걷는 내내 양쪽 팔에 번갈아 들고 걸었다.


  해솔길의 거의 끝 지점에 이르러 아이스크림을 파는 학생이 있어서 하나 사 먹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동안 주변을 보다가 나태주 시인의 시도 발견했다.

산에서 만나는 나태주 시인의 시라니.

반가운 마음에 핸드폰 사진에 저장했다.


  해솔길 끝에는 구봉도 낙조 전망대가 있다.

조형물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낙조 전망대 옆에 있는 빨간 구조물은 용도가 뭔지 궁금했으나 알 길이 없었다.

낙조까지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다음을 기약하고 나왔다.


  돌아 나올 때는 해안 길을 통해 왔다.

밀물이 되어 위험하니 빨리 안전한 곳으로 나오라는 안내 방송이 들렸다.

해안가 포장도로로 나오기 위해서는 약간 험한 바위를 지나야 했는데 때아닌 유격훈련도 했다

(밧줄을 잡고 4-5미터의 험한 바위를 내려왔다. 처음으로 그런 경험을 한 거라 두렵기도 했지만 재미도 있었다).


  해안가는 시멘트 포장이 있어 궁금했는데 잠시 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경운기처럼 생긴 차와 뒤에 승객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코끼리열차 같은 것들이 보였다.

어떤 것은 녹이 심하게 슬기도 하고 주차장 쪽에 가까울수록은 아직 화려한 색깔이 남아 있기도 했다.

한때는 해안가 시멘트 포장도로를 달렸을 것들이 수익이 나지 않는지 지금은 운행을 하지 않았다.


  두 시가 넘은 시각.

배가 고팠다.

맛집 검색을 통해 주차장 근처 식당으로 갔다.

'대부 객주'라는 곳이었는데 MBN 매일 방송에 소개된 적이 있었다.

예약하고 약 20분 정도 기다리는 동안 근처의 낚시터 구경을 했다.

낚시터는 꽤 크고 낚시꾼들도 많았다.

혹여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해서 한참을 봤지만 내가 보는 동안 낚시에 성공한 사람은 없었다.


  번호가 불리고 들어간 식당에서도 음식이 나올 때까지 대기.

오늘은 놀이공원에라도 온 것처럼 하루 종일 줄 서는 날이다.

바지락 칼국수를 시켜 먹었다.

해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국물이 시원하고 특히 수제 면발이 쫄깃하고 맛있었다.

반찬으로 나온 열무김치는 세 번이나 리필했다.


  집에 돌아오니 어느새 쌀쌀해지며 어둑어둑해졌다.

더 추워지기 전에 단풍을 보러 한 번 더 나들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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