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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대디 Aug 03. 2020

첫 카메라의 의미, 호주에 간 공고생 EP6

꿈과 비전 그리고 첫 카메라

첫 카메라와의 만남

코스타를 마치고 방학을 이용하여 한국의 가족들과 친척 및 친구들을 만나고자 한국을 방문했다. 나는 가족에서 장손이라 한국을 가면 친척 어른들께 항상 인사를 드리러 다녀야 했다. 한국에서의 일정이 그리 길지 않아서 그런지 친척 어른들을 만나는 것이 좀 시간 아깝다고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그 시간에 친구들을 만나서 좀 더 놀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날도 어김없이 작은아버지 댁을 방문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인사만 드리고 댁을 나가려는 찰나에 작은어머니께서 나에게 작은 캠코더를 주시면서 “캠코더가 하나 생겼는데 난 필요 없어서 너 컴퓨터 공부하니 필요하면 가져갈래?” 하고 주셨다. 마침 학교에서 영상 과목을 수강하는데 캠코더가 있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별생각 없이 캠코더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남은 한국생활을 즐기다가 다시 호주로 돌아왔다.

호주를 다시 도착해서 몇 달 정도가 흐른 후 교회에서 이번에 중고등부 학생들이 유스 코스타를 다녀왔는데 학생들의 인터뷰를 촬영해서 편집할 사람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교회 규모가 성도수 100명도 안 되는 작은 교회였고 또 영상을 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 그나마 비슷한 공부를 하는 나에게 부탁을 했다. 마침 한국에서 받은 캠코더도 있고 해서 청년들 한 명 한 명을 인터뷰했고 집에서 편집을 시작했다. 별다른 기획이 없는 촬영을 편집하는 것은 더군다나 첫 편집이었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인터뷰를 계속 돌려보는 과정 중에 청년들이 받은 하나님의 은혜가 자연스럽게 나에게도 흘러들어왔고 편집을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즐거웠다. 이 영상을 주일에 교회에서 모든 성도들이 보는 앞에서 상영을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도 좋고 많은 분들이 용기를 주는 말씀들을 해주셔서 처음으로 영상의 묘미를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자연스럽게 교회의 대부분의 영상들은 내가 제작하게 되었고 이런 영상제작에 흥미를 느끼며 방송국에 들어가야 되겠다는 꿈이 생겼다.

꿈과 비전


이렇게 무언가 진실되게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는 것은 나에게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대학 마지막 학기 때 즈음에 앞으로의 진로를 어떻게 해야 할지 기도를 했고 리서치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호주방송은 별로 볼 게 없어서 대학 졸업 후 한국에 돌아가서 방송국 취직을 시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여러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고민해본 결과 한국공영방송국 취업은 쉽지 않기 때문에 호주 회사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고 한국에 와서 길을 열어보는 것에 대해 가닥을 잡기 시작했다. 대학 말미에 영상에 대한 흥미가 생겼기 때문에 아무래도 작품이나 포트폴리오도 부족해서 일단 시드니로 옮겨서 경험을 쌓기로 마음을 먹고 일을 진행해 나갔다. 그리고 그 해 12월에도 어김없이 호주 코스타를 참가했고 이번에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어느 정도 있는 상태에서 모든 말씀과 기도를 했기 때문에 그전과는 좀 달랐다. 마치 내가 몰랐던 유명한 분을 전에는 멀리서 바라봤다면 이번에는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특히 그곳에서 미디어 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번 코스타를 통해 깨달은 것은 영상을 통한 복음 전파에 대한 마음이었다. 이것을 믿음의 선배들에게 나누자 “아무래도 그것이 너의 사명 일지 모르니 계속 기도해 봐”라는 마음을 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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