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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재 Mar 15. 2018

출근 8일 차의 다섯

스웨덴 디자인 에이전시 인터랙션 디자이너의 단상

1. 나는 엔지니어, 제품 디자이너, 개발자, 디자이너, UX 디자이너, 서비스 기획자가 모여 피지컬과 디지털 제품을 만드는 에이전시에서 인터랙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아이디어는 물론, 사용자 테스트도 하고, 프로토타입도 만들고, 종종 디자인 리뷰도 한다. 만드는 사람에 한걸음 다가간 기분이 든다. 


2. 나는 20년 차 서비스 디자이너, 16년 차 UX 디자이너, 4년 차 UI 디자이너, 5년차 서비스 디자이너, 2년 차 인터랙션 디자이너와 한 팀에서 일한다. 앞자리에는 CEO, 20년 차 제품 디자이너, 15년 차 엔지니어 등이 앉는다. 무게 잡는 사람도, 알아서 기는 사람도 없다. 수평적인 조직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3. 3시가 되면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라운지에 모여 피카를 한다. 테이블에는 커피, 주스, 과일, 다과가 놓여있고, 사람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휴식을 취한다. 잠시 밖에 나갔다 오는 사람도 있고, 탁구를 치는 사람도 있다. 그러고 나면 옆자리 사람이 뭐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고, 6시까지 다시 집중해서 일할 기운도 생긴다. 피카가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4. 퍼블리와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인터랙션 18, 디자인으로 연결하다> 리포트가 펀딩 목표 200%를 넘어섰다. 뿌듯함과 함께 여러 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을 맴돈다. 나는 왜 인터랙션 디자인이라는 생소한 주제로 쓰겠다고 했을까, 어떻게 써야 이해하기 쉬울까, 이 내용으로 충분할까, 하필이면 새 회사에 적응하느라 바쁘고 정신없는 시기에 한다고 했을까.


5. 나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 내 역할은 잘 보고, 듣고, 고민하고, 애쓰면서 그 경험을 쉽고 생생한 문장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 그래서 늘 어려운 길을 고르고, 고생하지만 여기에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이번 리포트도 그런 시도 중 하나다. 인터랙션 디자인은 단지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떻게 해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한 디자이너의 해석이자 접근법이다.

예약은 아래 링크에서 하시면 됩니다.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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