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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재 Apr 23. 2018

봄이 오는 스톡홀름에서 다섯

잠시 길을 잃었다. 어디로 가야 할까.

1. 스톡홀름에도 마침내 봄이 왔다. 나무 끝으로 초록 이파리가 꾸물대고, 계절 감각을 상실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햇살을 맞으러 나가본다.


2. 잠시 길을 잃었다. 어디로 가야 할까. 디자이너가 되고 나니, 내가 좋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디자이너를 계속하는 게 맞는 걸까. 아니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맞는 걸까. 답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돌고 돌아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에 괜히 속이 쓰리다. 위통 약을 입에 털어 넣고, 침대에 누웠다.


3. <인터랙션 18, 디자인으로 연결하다> 작업은 어느새 막바지. 발행까지는 아직 조금 남았지만, 펀딩은 3일 후면 끝난다. 후련하면서도 걱정스럽다. 읽는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글이 되길 바라본다. 


4. 작년부터 준비한 일이 드디어 하나씩 끝나간다. 끝나고 나면 푹 쉬고, 잘 놀고 싶었는데, 방법을 모르겠다. 귀국까지는 54일. 남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5. 너무 많은 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이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다. 라곰, 176p


출근길이 괜히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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