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블루 Mar 17. 2024

원인을 찾고 나면 시원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심리상담 중에 계속 분노가 들끓는다면

"내가 아픈 이유는 어린 시절 결핍 때문인가?", "그때 그 사건 때문에 내가 이렇게 아픈가?"


마음을 앓는 사람은 이유를 찾고 싶어 집니다. 이유를 찾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이유를 찾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이유를 찾는 지적인 작업이 어떻게 위안이 되느냐고 물어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몸과 마음은 연결이 되어 있어서 마음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꼭 맞는 답을 찾으면 몸이 이완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풀리지 않는 퍼즐이나 수학 문제가 탁 풀렸을 때 느껴지는 시원함이나 쾌감과도 비슷한 것이지요.


답을 찾고 나니 가슴이 답답하던 것이
스르르 풀렸어요.

답을 찾고 나니 가슴이 답답하던 것이 스르르 풀린다는 분들을 만나다 보면, 문제의 이유 찾기는 생각을 많이  하는 소위 사고형 인간뿐 아니라 감정형 인간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이유 찾기를 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한데 이 부분이 잘 되지 않으면 오히려 문제의 이유를 찾은 것이 몸과 마음에 독이 되기도 합니다.


상담이나 심리치료에서 병의 이유나 고통의 뿌리를 찾을 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료를 받는 중에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살피는 것입니다. 매번 치료를 받을 때마다 심하게 격앙된다면 치료를 하는 치유의 장이 스트레스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깨달음만큼 중요한 것이 몸의 안정과 평안입니다.


우려가 되는 예는 이런 경우입니다. "내가 이렇게 우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어린 시절 엄마가 나를 제대로 돌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불완전한 양육을 우의 원인으로 찾았다고 합시다. 문제의 원인을 찾았으니 답답함은 다소 해결될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불완전한 양육을 한 엄마에 대한 분노가 어나는 겁니다. 분노가 크게 일어나는 때, 이 감정이 잘 다루어져야 합니다. 심리상담은 카타르시스라는 얕은 지식으로 감정을 터뜨리기만 하는 식으로 마음을 다루는 것  무모하고 비윤리적입니다.


우울이 심하거나, 병리적인 자기애가 있으면 심리상담 중에 큰 분노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방어기제로 자기감정을 많이 누르고  사람이라면 새롭게 직면한 분노의 감정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이때 필요한 것 또 다른 깨달음을 통한 감정 만나기가 아닙니다.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심리상담 중에 계속 감정이 격앙되어 한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는 감정 분출의 늪에 빠진 것 같다면 우선 자기 몸을 진정시켜 봅시다.  조절되지 않는 감정을 조절하고 싶다고 상담사와 의논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마음을 고칠 때 몸을 잘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우울을 고치는 심리치료사 안블루의

마음을 고치는 이야기


이전 01화 프롤로그. 연재를 시작하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