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안코나
지금껏 혼자 하는 여행이었지만, 여행지 곳곳에서 만난 이들이 있다. 어떤 이들은 피부도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다. 그러나 만남과 이별이라는 의미로 볼 때는 언어의 장벽도, 피부색의 구별도 전혀 없는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오늘도 공항으로 향하는 이들의 뒷모습을 멀리서 지켜봐야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만남이라는 찬란한 빛 뒤에는 이별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그것을 잘 알지 못한다. 그것도 참 아이러니하게도 만남의 기쁨은 잠시이지만, 이별의 아쉬움은 오래 남는다.
“만남과 이별, 이것이 우리의 삶에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여행에도 시작과 끝이 있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입구와 출구가 있듯이, 만남과 이별도 그렇게 이해해야 하는가? 여행을 떠날 때의 설렘과 돌아올 때의 아쉬움. 관람을 시작할 때의 많은 기대와 약간의 지루함, 그리고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의 후회, 서운함. 여행자인 나로서는 이렇게 이해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만남은 단순한 이별이 뒤따르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도 조금의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었으면 한다.
언제나 아쉬움과 후회, 서운함만 간직할 수는 없다. 또 다른 만남을 준비해야 하니까. 단지 그들에게 내 존재가 그냥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마침표라도, 그들의 삶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