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를 떠난 기차는 26시간을 달려 안개낀 암리차르에 도착했다.
암리차르는 시크교도의 최대 성지인 황금사원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내가 암리차르를 찾은 첫번째 목적은 파키스탄을 가기 위해서였다.
파키스탄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선택한 것은 육로를 통해서 가는 것이였다.
암리차르에서 서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 파키스탄과의 국경은 와가 보더가 있다.
와가 보더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왓따리 마을로 가야한다.
암리차르역앞에서 와따리행 버스를 탔다.
릭샤왈라들은 외국인인 내게 "와가!, 와가!" 외쳤지만, 와가까지 릭샤요금을 깍아주지 않는다.
원래 계획한대로 왓따리행 버스를 기다렸다.
친절한 릭샤왈라들은 왓따리행 버스를 바로 이 자리에서 탈 수 있다고 알려준다.
인도의 특성상 버스 안내원은 정류장에 도착할때마다 버스의 목적지를 힘껏 외친다.
어김없이 "와가! 와가!"하며 목청껏 소리친다.
시크교도가 운전하는 버스를 타고 1시간 가량 달려 왓따리 마을에 도착했다.
왓따리 마을에서 와가까지는 4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유일한 교통수단은 사이클 릭샤였다.
아니면 걷던지...
사진 속 사이클 릭샤의 뒷모습을 보면 15분 정도 달렸다.
와가 보더 입구에서 간단한 신분증 검사를 받고 출입국 사무소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인도측 출국심사사무국에서 출국심사를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사무국 건물에서 빠져나와 운행해주는 버스를 타고 사진속 여기까지 왔다.
인도 국경수비대와 애정한? 작별 인사를 나누고 인도 국경을 나왔다.
그리고 이렇게 100m가량 걸어가면 파키스탄 국경이 보인다.
파키스탄 입국사무소에 들어가 입국 목적과 심사를 받았다.
입국사무소 직원 중 한명은 외신의 잘못된 보도를 비판하는 일대 연설을 했다. ㅎㅎ
그렇다 그의 말처럼 지금까지는 파키스탄이 그리 위험해보이지 않았다(난 단지 입국사무소에서만 파키스탄을 경험했을 뿐^^).
그리고 파키스탄인들은 친절해보였다. ㅋ
국경입국심사를 모두 마치고 나왔더니 날 환영하는 것은 오로지 릭샤왈라뿐...ㅎㅎ
여기서 부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 속이 텅텅 빈 상태였다.
예기치 못한 그들의 환대에 말이다.^^
끈질기게 흥정을 하던 이 사람의 릭샤를 타기로 했다.
인도와 다르게 파키스탄의 릭샤에는 가스통을 달고 다닌다. ㅡㅡ;
폭탄을 장착하고 달리는 이 기분이란...
여담이지만, 파키스탄 가스는 그리 청결하지 못하다.
머리가 띵~~~~
이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국경을 통과한 외국인은 오로지 나뿐이였으니까...
이들은 오늘 뭘 먹고 살까??
성은을 입은 릭샤왈라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면 릭샤를 출발시킨다.
저 표정봐라~!
이 릭샤를 타고 라호르행 버스를 탈 수 있는 인근 마을까지 갔다.
거기서 라호르 경찰의 도움으로 환전 및 대우고속버스터미널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줄 릭샤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