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책 한 권

내 나이 마흔에 책 한 권을 쓰고 싶었다.

by 그린로즈
Leica M3 + Rigid with RPX400

나는 살아오면서 내 개인의 역사를 누군가에게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해 본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수많은 굴곡의 역사와 선택의 갈림길 속에서도 누군가에게 고민을 나눈다거나 내 마음속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적도 없다. 단 한 번도.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 이야기를 한 번 꺼내보고 싶었다. 그렇다면 '언제가 가장 좋을까?'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하다가 '마흔 즈음에?' 하고 되뇌어볼 뿐이었다.


이왕 꺼내보는 거 자신 있게 꺼낼 수 있도록 그때까지 나답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때가 되었을 때 막상 머뭇거리다가 시기를 놓쳐버리지 않게 후회 없이 살아가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렇게 <마흔에 책 한 권>에 꼭 넣고 싶은 이야기들을 조심히 써 내려가보려고 한다. 내가 태어난 고향 묵호이야기로 시작하려고 한다. 그리고 자아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던 정선에서의 시간들과 처음으로 사회에 나와서 번 돈으로 떠났던 유럽배낭여행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리고 내 인생을 한 단계 성장시켜준 인도에서 보낸 1년이 넘는 시간들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덧붙여서 네팔과 파키스탄, 미얀마 등지를 돌며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사진으로 담아두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할 것이다.

keyword
수,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