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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정석 Sep 03. 2019

여전히 뜨거운 락밴드들

1975, 5SOS, NBT, TOP

락음악이 메인스트림에서 밀려났다고 말하는 것조차 한 10년은 뒷북이 아닐까 

락음악은 2000년대 초반정도까지 마지막 불씨를 태우다가 사그라진 것 같다

난 그 시기의 끝자락에 락을 듣기 시작했다

그 때만 해도 여름 페스티벌의 메인은 당연힌 락페스티벌이었었더랬다 

하지만 이젠 헤드라이너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그런 락페스티벌은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반짝 반짝 빛나는 밴드들이 있다. 이들을 락밴드라고 부르기 조금 애매한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락의 향기를 풍기는 그들이 있다. 2010년 이후 전성기를 맞은 이들은 장르상의 이점이 전혀 없는 지금도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내가 아는 선에서, 그리고 나름 핫한, 매력있는 밴드들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The 1975 (일구칠오)

영국

첫 정규앨범 2013년 (The 1975)


요즘 참 잘나간다. 한국에서의 인지도도 상당해서 내한도 했었다. 이 글 주제에 가장 알맞는 밴드다. 음악적으로 개성 있으면서 트렌드에도 맞다. 인기와 인정을 모두 얻고 있달까. 


처음 이들을 알린 음악은 'Chocolate', 'The Sound' 같은 적당한 비트에 밝고 달콤(?) 노래들이었다. 노래들이 정말 예쁘고 섬세하고 감각적이다. 그런데 최근 발매한 'People'에서는 급선회한 모습을 보였다. 음악도 뮤직비디오도 엄청 강렬해졌다. 마릴린 맨슨의 한창 때를 살짝 연상시켰을 정도다. 팬으로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으나 이들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는 것, 아직 포텐셜이 충만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이들이 하면 다 멋져 보이는 경지에 이른 듯 



5 Seconds of Summer (오소스...ㅋㅋ)

호주

첫 정규앨범 2014 (5 Seconds of Summer)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예능에 까지 출연했거든. 내한으로도 모자라서 지하철 여기저기에서 포착됐으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했다. 이쯤되면 친한국 밴드라고 불러도 될 판. 


작년에 나온 3집의 타이틀 'Youngblood'를 얼마전 들어봤는데 ㅓㅜㅑ 어마어마하다. 넘 멋쪄. 막 쫄깃하고 센치함도 있고 쿨하기까지 하다. 형용사 남발하는 내 표현력이 이상한 거지 노래는 참 좋다. 

이들 음악이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1집 히트곡 'She Looks So Perfect' 역시 좋긴 했는데 미국에서 종종 등장했던 아이돌형 밴드들의 인기 싱글느낌이 많이 난다.  그랬던 이들이 3집에선 개성 강한 노래들로 앨범을 꽉꽉 채워버렸다. 성장 속도가 어마어마한 밴드다. 


참 섹시한 3집, 4집에선 또 얼마나 멋져지려고?



Nothing But Thieves (나띵...)

영국

첫 정규앨범 2015년 (Nothing But Thieves)


위의 두 밴드와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일구칠오랑 오소스가 되게 트렌디하고 예쁜 느낌이면 나띵은 더 락에 가깝다. 사운드 자체가 무겁고 보컬 역시 날카로움이 살아 있다. 그런데 그것이 또 선배들의 헤비함과 하드함과 같냐 라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다. 우수에 젖은 나띵만의 '광기' 같은 게 있다. 


1집 수록곡 'If I Get High'를 들었을 때 이런 노래가 1집에 수록될 수도 있구나 하면서 감탄했었다. 이들의 음악은 밀도가 굉장하다. 사운드도 찐~하고 감정 역시 가득 차있다. 밀도 있고 깊이 있는 음악을 날카롭고 묵직한 사운드로 후려친다. 2집에선 음악의 스펙트럼 마저 굉장히 넓어졌다. 'I'm Not Made by Design', 'Soda', 'Live Like Animal'을 들어보면 나띵만의 색은 유지하면서 3곡3색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오글거리지만 '괴물'이란 별명이 어울릴 밴드



Twenty One Pilots

미국

첫 정규앨범 2009(Twenty One Pilots)

*첫 메이져 데뷔 앨범 2013 (Vessel)


아...음.... 가장 뭐라고 하기 어려운 밴드다. 일단 멤버가 두 명인데 밴드인가?... 보컬이 노래보다 랩 더 잘 하는데 락인가? 음악적으로도 정의하기 힘들다. 본인들 피셜 자신들 장르는 짬뽕 장르라고 했다... 2인 체제로  개편하고 메이져 데뷔 후 발매한 세 장의 앨범도 색깔이 다 다르다. 


오늘 언급한 밴드 중 유일하게 내가 직접 공연에서 본 밴드다. 코스튬부터 특이했다. 마이크는 공중에 걸려 대롱대롱 거리고 있었다. 보컬은 무대에서 뛰어나 나와 관제탑(?) 꼭대기까지 달려 올라갔다 내려왔다. 특히 마지막 곡에서 물드럼 퍼포먼스가 장관이었다. 음악이며 퍼포먼스며 정상적인 게 하나 없는 그룹니다. 


이 모든 특이점들이 이들의 매력 포인트다. 이 괴상한 밴드가 빌보드 1등도 찍고 대중적으로도 엄청 성공했다. 

리얼 One of A Kind다 


그밖에 DNCE나 Imagine Dragons도 여전히 뜨거운 밴드들이다. 더 선배로 올라가면 Maroon5도? 더 있다면 제발 내게 알려주면 좋겠다. 항상 매력적인 밴드에 굶주려 있는 나다 ㅜㅜ



이런 식으로 해야 밴드가 살아남는다...라고는 못하겠지만. 이런 밴드들이 살아 남았다. 락이 메인스트림에서 밀려났다지만 이들은 너무나 펄떡펄떡이며 멋진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밴드라는 구성을 유지하면서 오늘날의 트렌드와 발전된 음향 기술을 잘 적용해 재미 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그들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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