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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정근 Apr 08. 2020

치즈버거의 문제

어벤저스가 치즈버거를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

출처는 워싱턴포스트 유튜브채널


난 어벤저스가 치즈버거를 가슴 찡한 승리의 오마주로 사용하는 게 꼴 보기 싫다.

치즈버거에는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다. 소고기는 정말 문제다. 

소고기는 동일한 칼로리의 곡물 식사에 비해 생산에 드는 물의 양이 12배 이상 많다. 패티 1장을 만드는데 소모되는 물은 약 2500L라고 한다. 채식 식사와 비교하면 햄버거 하나를 잠깐 먹는 동안 당신은 2리터짜리 생수 1000병 이상을 통째로 바닥에 부어버린 것과 같고, 보통 샤워하면서 70리터 가량의 물을 사용한다고 하니 서른 번 이상 샤워할 물을 한끼 식사에 낭비한 것과도 같다.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숲도 파괴해야 한다. 전 세계 열대우림과 초원들이 벌목되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가 축산업이다. 소고기 패티 1장을 만드는 데는 약 1.8평의 숲이 필요하다. 1.8평이 어느 정도일까 가늠해보니 맥도널드 빅맥 하나에 내 원장실 크기의 숲이 매번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늘어나는 육류 소비량과 숲이 희생되는 속도를 생각했을 때, 이 땅 위의 숲들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또 소들은 이산화탄소보다 23배 이상 강력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메탄가스를 내뿜는다. 축산업이 일으키는 온실효과가 지구 상의 모든 교통수단(자동차, 선박, 비행기 등)들을 합한 것보다 많다. 소들이 배설하는 분뇨와 사육을 위해 사용되는 비료, 그리고 도축과 가공에서 요리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각종 오염물질들을 더한 온실가스의 총량은 패티 하나에 약 3kg가량에 이른다. 햄버거 한 개만 덜 먹어도 서울에서 부산 정도 거리(515km)를 운전하지 않은 것과 같다고 한다.

여기에 소들이 사육과 도축 과정에서 겪어야 할 눈뜨고 보기 힘든 끔찍한 고통과, 햄버거가 건강을 망치는 부정적인 영향들에 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도 않았다.

진정 세상을 구원할 계획과 다음 세대들이 살아갈 미래는, 오늘의 식탁 위에 놓여 있다. 어벤저스는 따로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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