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을 하면서 수백만번은 마음속으로 했던 질문이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성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이곳에서
누구한테 물어보기에도 좀 그렇고 나 혼자 질문하고 나 혼자 대답하며 5년 차 PM이 되었다.
그동안 내가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나만의 성장 척도를 보는 방법을 적어보려 한다.
사실 PM이 나 혼자였긴 때문에 비교할 사람이 나 혼자 밖에 없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해 봤다.
내가 비교했던 것들
- 과거에 나에게 할당 됐던 이슈
- PRD 문서
- 내가 썼던 문서(공유 문서, 회고 문서, 보고서 등)
- 개발자들과 했던 대화
- 1on1 했었을 때 나의 고민들
개발자들에게 코드가 있다면 PM에게는 문서와 글들이 있다.
최근 문서를 봤을 때는 잘 안 보였는데 3개월, 6개월 전 문서를 보니까 나의 성장이 느껴졌다.
과거에는 요구사항이 명확한 이슈가 많았는데
이제는 문제를 해결하는 이슈로 바뀌었고
읽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정리만 잘해놓은 PRD에서
어느 직군이 읽어도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언어와 일하는 과정이 담긴 PRD로 바뀌었다
회고 문서는 과거보다 지금이 2배는 길게 적고
개발자들과는 적절하게 개발자의 언어를 쓰며 대화하는 내가 있었다.
과거의 나와 비교하면서 과거에 내가 했던 생각
나의 에너지들도 보이고 그리고 덤으로 기록의 중요성까지 알게 된다.
과거의 나와 비교를 해도 가끔은 답이 안 날 때도 있다.
너무 답답해서 팀장님을 찾아간 적이 있는데 정말 간단하게 답변해 주셨다.
"본인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나요?"
저 말을 듣자마자 머리를 한 대 띵 맞는 느낌이었다.
PM은 제품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내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자를 도울 수 있는지, 그들의 고민에 내 지식이 도움이 되는지, 내가 내린 결정을 사람들이 잘 따르는지, 같이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하는지 등을 보면 내가 잘하고 있는지가 보였다.
PM 초반에는 내 문서와 개발자들끼리 말을 많이 하며 제품을 만들었었다.
하지만 이제는 본인들의 문제점이나 개발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것들 결정이 필요한 것들 등을 말해주고 제품을 같이 만드는 느낌이 든다.
같은 직업이 아닌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찾아오는지 그 자체로 성장하고 있다는 거라고 생각한다.
연봉이나 직접적인 피드백으로도 내가 성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진짜 PM으로서 성장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단순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게 자신감을 갖는 것 그리고 경험을 통한 성장이다.
오늘도 어제보다 더 나은 PM, 한 걸음 더 나아간 나를 믿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