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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깅업 Jun 28. 2024

월 3천 vs 중소기업 아이돌, 어떤 걸 택하실래요?

#8-1 QWER이 좋은 이유: 'QW 언니즈' 편

지금까지 인트로였다.


QWER에 빠지게 된 계기, 처음 덕질을 하며 겪은 새로운 경험들, 그리고 그로 인해 변해간 나 자신에 대한 일기에 가까웠다. 바위게(QWER의 팬덤명)들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살며 비슷한 루트로 입덕을 하는지, 이런 글에도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었다.


이제부터는 조금 더 본격적으로 QWER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QWER은 오랫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친구들이 모인 그룹이다 보니 이미 쌓여있는 컨텐츠가 한가득이다. 여기에 더해 매일 같이 소통을 해서,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새로운 이야기가 쌓인다. 바위게들은 그래서 더 좋아하고, 나는 거기서 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긴다.


본론으로 들어가며 처음 얘기하고 싶은 주제는 당연하게도 QWER 자체다. QWER 멤버들에 대해, 하나의 포인트만 잡고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물론, 나중에는 각 멤버들에 대한 보다 상세한 분석글도 계획하고 있다.


Q 쵸단: 확신과 실력을 다 갖춘 참된 리더.


출처: https://x.com/official_QWER/status/1793577189482590594


뛰어난 외모에 성격도 귀여운데, 반전 매력으로 운동 신경은 웬만한 남자보다 뛰어나다. 프로 선수도 놀랄 만큼 복싱에 재능이 있고, 탁구도 아마추어 선수 급이다. 노래도 잘하고 여러 악기를 다룰 줄 아는 데다, 주특기인 드럼은 실용음악 전공까지 했다. 이게 QWER 입덕 초기 내가 쵸단에 대해 알던 전부였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한 사람을 좋아하기에는 충분한 매력이다. 하지만 내가 쵸리더(QWER의 리더다)를 더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건 아래 영상을 보고 나서였다. 이 영상은 쵸단의 트위치 데뷔 4주년 기념 방송으로, 여기서 자신이 방송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출처: 유튜브 <쵸단> 채널 - Qwer Q가 과거 방송을 하게 된 이유


쵸단은 원래 '게임'과 '운동', 그리고 '드럼'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만 가지고 살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각각의 키워드에 대해 항상 진심인 사람이었다. 게임(LOL)을 할 때는 하루 열 시간 넘게 빠져서 했고, 운동을 할 때는 바디 프로필을 준비할 정도로 최선을 다해서 했다. 그리고 '드럼'이라는 키워드 관련해서는 어려서부터 '드럼으로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그래서 방송을 막 시작한 궁핍한 시절에는 방송과 드럼 연습을 병행할 수 있는 연습실을 구해 아예 거기서 살았다. 그곳에서 게임 방송을 하거나 드럼만 치면서, 끼니는 거의 굶다시피 때우면서 지내왔다고 한다.


이 영상을 보고 든 생각은 이거였다. "나는 살면서 무언가에 이렇게까지 뜨거웠던 적이 있던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거라 생각한다. 게임이 아무리 재밌어도 하루 열 시간 넘게 하기는 힘들고, 바디 프로필은 진짜 작정해야 할 수 있는 도전이다. 그리고 끼니를 굶으면서까지 내가 원하는 걸 위해 달리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마음먹은 목표에 대해 이만큼 진심으로 임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보통 직장 상사에 대한 밸런스 게임을 할 때, '인성'과 '실력' 중에서 택하게 한다. 성격은 좋은데 실력은 모자란 상사랑 성격은 나쁜데 실력은 뛰어난 상사 중에서 고르는 식이다. 일을 해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자를 택한다. 하지만 당연히 가장 이상적인 선택지는 둘 다 갖춘 상사다.


여기서 '상사'를 누군가를 이끄는 자리인 '리더'로 바꾸면, '성격' 대신 '비전'을 보게 된다. 명확한 비전은 전염성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위대한 기업들은 명확한 비전을 가진 리더가 있고, 구성원들은 그 비전에 전염돼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간다. 반면 실력이 있어도 명확한 비전이 없으면 따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게 된다. 그런 리더는 더 올라가지 못한다. 그에 반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서 열심히 따랐는데 정작 이를 실현시킬 실력은 없어 구성원을 힘들게 하는 리더도 있다. 그런 사람 역시 오래갈 수 없다. 상사는 둘 중 하나여도 되는데, 리더는 둘 다 갖춰야 그 팀이 성공할 수 있다.




쵸단은 팀 내에서 유일한 실용음악 전공자다. 전공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 세월 위에, 실제 학교를 다니며 익힌 지식과 실력이 쌓였다. 그 후로도 드럼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음악에 대한 꿈을 품어왔다. 드럼뿐 아니라 피아노, 기타, 베이스도 다룰 줄 알고 매력 있는 음색으로 노래 실력도 뛰어나다. 쵸단은 실력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쵸단은 뚜렷한 꿈이 있다. QWER 다큐멘터리에서도, 여러 인터뷰에서도, 항상 리더로서 빌보드의 꿈을 강조한다. 그래서 그런지 <지구정복>이라는 노래에서 쵸단이 나지막이 외치는 "지구정복이다"라는 파트가 너무 좋다. 단순한 한 줄인데 항상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쵸단이 하는 말이니 더욱 설득력이 있어서 그런 듯하다. 


명확한 비전에 실력까지 갖춘 쵸단이 리더인 QWER이니, 그들의 꿈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W 마젠타: 될 때까지 하는 노력의 악마.


출처: https://x.com/official_QWER/status/1793577189482590594


마젠타가 QWER에 합류한 계기는 별로 드라마틱하지 않다. 아마 멤버들 중 제일 덜 드라마틱할 거다. 원래부터 아이돌이나 밴드에 꿈이 있던 게 아니고, 취미로 베이스를 치는 수준이었다. 쵸단과 친분이 있었고, 쵸단을 주축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니 '같이 해보면 재밌겠다' 정도의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마젠타를 수식하는 용어는 프로젝트 시작부터 '성장물에 가장 적합한 인재'였다. 그리고, 그녀는 정말 열과 성을 다 해 어마무시한 속도로 성장해 왔다.


출처: <QWER> 채널 | https://youtu.be/Jk5fE3vc0CY?si=BKZFvVGpXI8BcURF


사실 마젠타의 방송을 오래전부터 봐오던 사람이 아니라 함부로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럽다. 하지만 그녀가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이나 최근 방송들에서 한 이야기들을 보면,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마젠타가 나오는 방송의 댓글들이나 시청자 반응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항상 시청자 피드백을 들으면서 스타일링은 물론 여러 부분에 있어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내용이 많다.


마젠타는 QWER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시작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근데 쵸단은 빌보드에 가겠다는 게 진심이고, 히나도 놓았던 음악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합류했다. 시연도 일본 아이돌이라는 성과를 뒤로 하고 이 그룹을 위해 왔다. 여기서 마젠타의 베이스에 대한 기대도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녀의 실력은, 취미로 몇 개월 한 게 전부이니 아예 초심자와 다름없었다.


미친 듯이 연습해서 발을 맞추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다. 당연히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오갔을 것이기 때문에, 정말 무리라고 생각하면 시작 전에 그만둘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미친 듯이 연습할 수 있고, 진짜로 그걸 해내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정식으로 팀이 결성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그녀는 아래와 같은 연주를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다.


출처: 인스타그램 @violetpink_qwer | https://www.instagram.com/p/C6V3053v-ey/


마젠타는 노력의 악마이면서 소통의 왕이다. 트위치/유튜브 라이브, 위버스, 네이버 팬카페, 인스타 공채 등 모든 루트를 통해 매일 같이 소통한다. 그래서 바위게들은 그녀가 얼마나 지독하게 연습하는지 알 수밖에 없다. 악력이 부족하니 새끼손가락이 휠 정도로 연습하고, 쉬는 날이면 신나서 10시간씩 연습하고, 공연을 마치고 오면 늘 새벽까지 연습을 한다. 잠은 자고 끼니는 챙겨 먹나 걱정이 될 정도로 연습을 한다.


사람들은 흔히 남한테 맞추면 안 된다고 말을 한다. 남한테 맞추지 말고 자신을 위해 조금은 이기적으로 살라고 한다. 하지만 가끔은 이 말이, 남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게 그만큼 힘들어서 편하게 돌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마젠타는 남한테 맞춰도 된다는 걸 보여주는 사람이다. 가족한테도, 팬들한테도, 관객들한테도 모든 걸 맞추면서도 빛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걸 위해 말도 안 되는 노력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시작은 본인의 꿈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중한 사람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진심이 된다. 그리고 될 때까지 노력해서 진짜로 해낸다. 이런데 어떻게 응원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


이미 이룬 성공을 걸고 새롭게 도전하는 언니즈


쵸단과 마젠타는 QWER을 하기 전에도 이미 수십, 수백만의 팔로워를 보유한 성공한 스트리머였다.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정도면 추정 광고 수익이 월 3천만 원 이상이 된다는 데이터도 있었다. 진실은 모르지만, 기존에 하던 대로 하면서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합방만 늘려도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의 영향력과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그에 반해 QWER 활동을 하면서는 연습과 합주를 위해, 공연과 방송을 위해 시간을 내느라 개인방송을 할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QWER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내가 이들의 입장이었다면 이미 안정적인 커리어가 있는 상황에서 기존에 성공한 전례가 없는 '아이돌 걸밴드'라는 도전을 하지는 않았을 거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 역시 나처럼 판단하리라 생각한다. 인간은 손실회피 성향이 강한 만큼, 내 수중의 이익을 놓치는 위험은 최대한 피하고 싶어 하니까.


하지만 이들은 연에 보통 사람들이 꿈에도 못 꿀만큼의 수입을 버는 걸 뒤로 하고도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미친 연습량과 노력으로, 데뷔한 지 1년도 외지 않은 중소기업 아이돌로는 말도 안 되게 멜론 TOP 3, 유튜브 TOP 2, 음악중심 1위 후보라는 결과를 이뤄냈다.


이렇듯 QWER은 개개인의 서사도 드라마고, 팀의 성장도 드라마다. 이들의 꿈이 구체화되고, 현실로 실현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즐겁다. 너무 늦지 않게 알게 되어 이들을 응원하고 그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게 기쁠 따름이다.


언니즈의 두 번째 꿈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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