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감정이 들 땐 어떻게 하나요?

by 깨알쟁이

상대적으로 바쁘지 않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생각할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나요. 누군가와 같이 있을 때는 생각하는 시간이나 고뇌의 깊이가 짧고 얕은 편인데 혼자 집에 있으면 망상이 깊어져요. 저만 뒤처지고 있다는 기분도 들고, 잘 안될 거라는 바보 같은 확신을 할 때도 있어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일터에서 자발적으로 퇴사하고 나온 저인데, 이력서를 보낸 곳들로부터 서류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게 되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치부하기도 해요. 이제까지 해온 것들, 보내온 시간을 송두리째 무의미하다고 정의를 내리며 우울감은 더 증폭돼요.


우울한 감정을 느끼게 되면 일단 쏟아내고 털어내려고 노력해요. 속 시원하게 소리 내서 울거나 손 글씨로 일기장이나 연습장에 지금의 감정을 쭉 써요. 내가 왜 지금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됐고 어떤 게 그렇게 서러운지 스스로 위로해 주는 거예요. 이걸로 안 되면 아끼던 편지지/엽서 보관함에서 가장 예쁘고 아끼는 디자인의 편지지를 1개 골라 와요. 그리고 제가 저에게 편지를 써요. 너는 너무 잘하고 있고, 잘해왔고, 틀림없이 잘될 거라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자고.


보통 우울감을 느낄 때는 공통점이 있어요. 혼자 집에서 SNS를 하면서 남들의 치열한 삶을 살펴보고 제 모습과 비교한다는 거예요. 하이라이트 장면을 위해 그들도 수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을 겪었다는 걸 알면서도 짧은 시간에 많은 콘텐츠를 훔쳐보다 보면 '왜 나만 이러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던 것 같아요. 이게 요즘 제가 매일 8시간 이상 SNS 앱의 스크린 타임을 통제하고 있는 이유예요.


남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고 자신을 스스로 잘 돌보는 게 중요하다고 느껴요. 다양한 자기 돌봄을 실천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귀찮아도 혼자 밥 먹을 때에도 누군가에게 대접하듯 예쁘고 근사하게 차려 먹으려고 합니다. 제가 저를 지켜주지 않으면 누가 저를 지켜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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