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잘 모르는 저의 약점과 강점은요

by 깨알쟁이

남들은 잘 모를 수도 있어요. 갖지 못한 부분을 가진 사람들을 종종 질투하며 산다는 것을. 아니, 자주 그런 마음을 품는 사람이라는 것을.

사소한 거라도 제가 누리지 못한 것, 달성하지 못한 것을 이미 이룬 사람을 보면 부러워요. 결혼하기 전에는 결혼한 사람들이 마냥 부러웠어요. 결혼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아이가 생긴 부부가 부러운 요즘이에요. 임신은 원래 쉽지 않다지만 계획한 때에 임신에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솔직히 질투가 날 수밖에 없었어요. 또 후회하지 않는 자발적 퇴사 이후 저와 다르게 일터에서 잘 버텨 꾸준히 성과를 내며 즐겁게 지내는 사람들에게도 질투심을 느끼곤 해요. 제 심지가 약해서일까요? 혹은 욕심이 많아서일까요? 질투라는 감정은 시기로 번져 좌절감을 느끼게도 하니까 어떻게든 도려내려고 노력해요. 방법으로는 SNS를 통한 통제를 주로 하고 있는데, 질투를 유발하는 대상들을 친구 목록에서 잠시 숨겨두거나 그들의 게시물이 잠시라도 보이지 않도록 숨기기 기능을 적극 활용해요. 나아가 아예 SNS 앱 자체를 하루 9시간씩 잠금을 걸어둠으로써 저와 남을 비교하는 버릇을 줄이고 저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요.


반면에 남들은 잘 모르지만 제가 가진 강점을 꼽자면 사실 저는 간 귀신이에요. 음식 맛을 민첩하게 잘 파악하고 맞추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요. 요리를 좋아하고 잘하시는 엄마 덕분에 까다로운 입맛과 간 맞추는 능력을 얻게 된 것 같아요. 엄마는 늘 저희 식구에게 다양한 요리를 준비해 주셨고, 재료마다 원리에 관해서도 설명해 주셨어요. 덕분에 저는 식재료를 온전히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왔어요. 최근에는 엄마가 해주신 제육볶음이 평소보다 매운 향이 나서 엄마께 혹시 마늘이 원래 들어갔었냐고, 마늘 때문에 매운 향이 추가된 것 같다고 여쭤봤어요. 엄마는 놀라시며 이번에 처음 마늘을 넣어봤다고 하셨어요. 까다롭다고 생각해 온 저의 성격이 음식과 요리 앞에서 큰 능력으로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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