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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grim Jan 24. 2018

그 언니 이야기

- Dadawa,  <阿姐鼓 (SisterDrum)>

https://youtu.be/WAPwfU_kgx4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아름다웠던 우리 언니 이야기를 하려 해.


나에게는 아주 어려서부터 말을 잃어버린 언니가 있었어. 저 높은 산 위에 녹지 않던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언니를 사람들은 “벙어리 눈 아이”라고 불렀지. 어느 날부터 언니가 보이지 않았고, 사람들은 아무도 언니의 이름조차 말하지 않았지. 사람들은 “벙어리 눈 아이” 언니를 잊었지만, 나는단 한 순간도 언니를 잊을 수가 없었어.


시간이 흘러 내가 언니만큼 커버린 어느 날, 이상한 일이 생겼어. 아주 이상한 일이.

가만히 앉아 있어도 가슴이 뛰고, 서서 하늘을 보면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지. 

길을 걷기 시작했어. 도저히 앉지도 서지도 못한 내 몸은 계속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뛰어.

그때부터 들리기 시작해. 언니의 목소리가.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언니의 목소리가.


무너져 폐허가 된 절터 앞, 작은 그루터기에 백발의 노인이 울고 있었지.

깊이를 알 수 없게 파여 있는 검은 주름 안으로 거미가 빨려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언니의 피부보다 더 하얀 머리의 노인이 끊임없이 중얼거리고 있어.

옴마니반메홈, 옴마니반메홈, 옴마니반메홈, 옴마니반메홈


그 순간, 

바람이 불고 먼지가 일더니

나의 두 다리는 땅 속으로 파고 들어가 뿌리가 되고,

나의 두 팔은 구름을 만지는 가지로 뻗었지.

언니의 목소리를 듣고 있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언니의 목소리를.

옴마니반메홈, 옴마니반메홈, 옴마니반메홈, 옴마니반메홈


"Tibet Girl" (oil on canvas) Ai Xuan, 2003



*고대 티베트에서는 순결한 처녀의 피부를 벗겨 북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지난 세기까지도 인골, 인피 등을 활용한 제구들이 제작되었다.


* 옴마니반메홈 (唔唵嘛呢叭咪哞)

또는 육자대명주[六字大明呪] 진언이라고 부르는 “옴마니반메홈”은 글자마다에는 지옥·아귀·축생·인간·아수라·천상의 육도(六道)를 벗어나게 하는 힘이 있어 윤회로부터 해탈하게 하는 기본적인 주문이다.

 


이 슬픈 이야기는 중국 티베트 출신의 가수 다다와 (Dadawa, 朱哲琴)의 1995년 곡, “阿姐鼓 (SisterDrum)”의 가사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픽션입니다. 


我的阿姐從小不會說話 - Mute as she had been since agirl

在我記事的那年離開了家 - My sister left home while Iwas young

從此我就天天天天的想 - She has been in my heartever since

一直想到阿姐那樣大 - Till I am as old as she usedto be

我突然間懂得了她 -I recognize her heart all of a sudden

從此我就天天天天的找 - So I keep looking for herday after day

瑪尼堆上坐著一位老人 - An old man sits at the ManiRuins

反反覆覆唸著一句話 - Reciting the same words over and over again

唔唵嘛呢叭咪哞 -An Ma Ni Ba Mi Hong

天邊傳來陣陣鼓聲 - Here comes from the horizondrumming after drumming

那是阿姐對我說話 - It’s my sister talking to me

唔唵嘛呢叭咪哞 -An Ma Ni Ba Mi Hong

唔唵嘛呢叭咪哞 -An Ma Ni Ba Mi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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