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자의 임의 이동을 확인하는 방식이 GPS 기준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국민의 95%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기에 GPS는 꽤나 좋은 관리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만.. GPS특성상 오차 범위가 꽤 넓고, 고도 측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에서 계단을 오르내리는 활동은 막을 수가 없을 듯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항상 착용하고 있는 fibit app을 실행해보니 GPS보다 걸음수를 측정하는 것이 자가격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걸음수라는 지표도 자가격리 중에 집에서 트레드밀을 사용했다면 정확한 기준이 되기는 어려울 겁니다.
문득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는 것이 이런 지표의 지속적인 발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년 비슷한 KPI를 설정하고, 때로는 주변 상황 때문에 업무 관련성이 낮은 KPI를 넣고서 평가를 받는 삶이 아니라.. 계속해서 새로운 지표를 만들고, 그 지표로 측정할 수 있는 것과 측정하기 어려운 점을 밝혀내고, 또다시 새로운 지표를 만드는 생활 말이죠.
마치 어린 시절엔 '체중의 증가'가 중요한 지표였지만, 마흔셋인 지금은 근육량,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같은 다른 지표가 중요한 것처럼. 어쩌면 매월 다른 지표가 생기게 되고.. 그럴 때마다 근무시간은 늘어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성장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조직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꽤나 매력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이 기다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