젋은날 나는 영화감독이 꿈이었다.
그 시절 열정적으로 영화를 봤고 영상디자인과라는 낯설고 생소한 학과에 진학했다.
영화를 만드는 과인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었다.
영화 제작에 필요한 3D 영상, 분장, 조명, 시나리오까지 전반적으로 배우는 곳이었다.
난 이곳에서 뭐라도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
영화의 꿈을 접고 취업 전선에 뛰어 들었다.
그땐 회사의 규모나 재무재표따위 관심 없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친구 따라 회사에 들어갔다.
그것이 나의 첫 사회생활이었다.
만약 그때 영화를 계속 했으면 어땠을까.
다시 스무살로 돌아간다면
난 다시 영화를 좋아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쏟는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