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식을 대기하는 환자는 성인뿐만 아니라 소아도 있다. 소아의 경우 비삽입형 좌심실보조장치를 하게 되는데 수술 후에는 병원에서 지내며 심장이식 순서를 기다리게 된다.
나는 기다림의 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도록 한 번씩 찾아가서 인사도 하도 아이와 함께 잠깐이라도 놀아주려고 노력한다.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인사를 하러 갔는데 대뜸 나에게 뭔갈 주려고 했다.
“지금 들고 있는 게 뭐예요? 밥이에요?”
“아니야. 약인데 조금만 기다려봐.”
아직 존댓말을 잘 모르는 아이지만 의사표현은 똑 부러지게 한다. 잠깐 기다리고 나서 다 됐다며 내게 말을 건넨다.
“약이 많은데 다 먹을 수 있지?”
그 말을 듣고 아이를 보다가,
평소 약 먹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많이 들은 말인 것 같아서,
나는 입은 웃었지만 마음이 많이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