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는 처음인데요;; #2
정신과가 있는 병원은 크게 넷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로 대학병원, 종합병원, 개인병원, 그리고 국립정신병원이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정신과 병원은 대학병원과 개인병원입니다. 이 두 병원에 대해서는 제법 잘 알지만 나머지 경우는 큰 특징 정도만 알고 있죠. 비용에 대해 말씀드릴 건데 1인실인지, 2인실, 3인실인지 등 입원한 병실에 따라서 가격이 많이 달라져서 비용이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감안해서 봐주세요.
우선 대학병원에 대해 알아볼까요? 대학병원은 보통 외래 진료비의 경우 1회 기준 5~10만 원 정도이고(저는 4만 원 정도였어요) 입원비는 1달 기준 500만원 이상입니다.(저는 1주일에 80만 원 정도였습니다) 웬만한 월급쟁이들은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보험이 안 되는 MRI, 종합심리검사 등 고가의 추가 검사를 진행하기도 해서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대학병원에 다녔던 기억을 되살려보자면(저는 ㅂ병원에 입원했었습니다) 병원 내부에서 산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하루에 3회 1시간, 보호자 동반 필수 등의 제한이 있었지만 의사 선생님과 잘 얘기하고 나면 제한이 조금 더 유동성 있게 변하기도 했어요.
ㅂ병원은 큼직한 건물이 두 개 있고 크기도 꽤 커서 산책할 재미가 있었습니다. 2층은 내부에서 120m 가량 뱅글뱅글 돌면서 아예 산책이 가능하게 되어 있고, 4층에 야외 정원이 있어서 날씨가 서늘할 때 바깥 바람 좀 쐬려고 자주 이용했었죠. 보호병동, 개방병동에서는 창문을 열 수가 없어 에어컨 바람이 솔솔 나오는, 언제나 서늘한 가을인 것같이 느껴집니다.
또한 카페, 편의점, 빵집, 미용실, 음식점 등의 가게가 여러 개 있어서 편했습니다. 산책할 때 이런 가게들에 들리면 재미나지요. 종교 생활도 가능하도록 교회, 성당, 절도 있어요. 또 다른 특징은 주치의와 전공의, 두 사람의 의사 선생님과 함께 면담을 할 수 있는 것이죠. 한 분은 교수님, 그리고 다른 분은 좀 더 젊은 의사선생님이었던 걸로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병동을 관리하는 간호사 수도 다른 병원에 비해 많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일반식과 선택식을 선택해서 좀 더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고 당뇨가 있는 경우 건강한 메뉴로 엄선돼서 제공됩니다.
그 다음은 종합병원입니다. 정신과 외에 다른 과도 있는 병원인데요. 외래 진료비는 1회 기준으로 2~4만 원이고 입원비는 1달 기준으로 100~250만 원 선이라고 합니다. 대학병원보다는 부담이 덜하죠? 종합병원은 안 다녀봤지만 정신과 외에 다른 의료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신과 개인 병원과 차이가 있을 것이라 봅니다. 병원 내부에서 산책을 할 수 있을 만큼 클 것 같지는 않아서, 그 점은 불편할 것 같네요.
이번엔 개인병원을 살펴볼까요? 외래 진료비는 1회 기준 1만원 내외, 초진시는 2~3만원 정도 됩니다. 한달 입원비는 60~150만 원쯔음 됩니다. 병원마다 초진 시 제안하는 추가 검사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도 알아두세요. 개인병원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상태가 심할 때는 감옥에 갇힐 수도 있는데, 이건 정말 제한적인 경우니 너무 겁먹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종합병원과 마찬가지로 병원 내부에서 산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고요. 제가 다녔던 개인병원은 옥상에서 텃밭을 기르고 바깥 공기를 쐤던 걸로 기억에 남네요. 또한 의사선생님은 주치의, 전공의 이렇게 나뉘어서 봐주시는 게 아니라 한 분이 여러 환자를 관리하셨던 걸로 알아요.
마지막으로 국립 정신병원은 어떨까요? 외래 진료비는 1회 기준 1만 원 미만이고요, 입원비는 1달 기준 60만 원 내외입니다. 와! 앞의 병원들보다 훨씬 싼 거 느껴지시나요? 왠지 대기를 많이 타야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국에 다섯 개가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