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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go Aug 02. 2024

보호병동에서 시간 잘 보내는 법

정신과는 처음인데요;; #7

핸드폰도, 컴퓨터도 못 쓰는 보호병동에서 할 수 있는 심심풀이를 추천해드릴까 해요.     


퍼즐

병동에 구비되어 있을 거예요. 저는 퍼즐 맞추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퍼즐 맞추는 것도 시간 때우기 나쁘지 않더라고요.     


컬러링북

마음이 차분해지고 집중할 수 있는 컬러링북도 추천!      


스티커북

어른들용 스티커북도 병실에서 시간 보내기 좋습니다.     


보드게임

병동에 구비되어 있는 대표적인 보드게임을 배워보세요. 루미큐브, 딕싯, 다빈치 코드 같은 게임이요. 나중에 사회로 나왔을 때 보드게임 카페에서 아는 척 좀 할 수 있거든요!     


책 읽기

호캉스 가도 책 읽잖아요. 병동에서도 책을 읽으며 보내면 재미있죠. 병동에 책이 몇 권 있으니 거기서 골라도 되고 집에서 갖고 와도 돼요. 두꺼운 성경을 이번엔 1독을 해야지 목표를 정하고 읽어도 나쁘지 않고요.     


신문읽기

이상하게 평소에는 읽기 싫은데 시험기간이나 병원에 있을 때는 관심이 가더라고요.     


TV보기

뉴스, 예능이나 영화를 보아요. 한 사람이 채널을 선택하는 것보단 1시간 마다 다른 사람이 리모컨을 쓰는 게 좋겠죠?     


샤워

전 샤워를 해도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다만 병실 안의 샤워기는 안전을 위해 줄이 매우 짧습니다. 아빠 다리로 앉아서 씻어야 해요.      


소설, 에세이 등 글 쓰기

제가 가장 즐기는 심심풀이입니다. <정신과는 처음인데요>도 병실에서 쓰고 있는 거예요. 자기 삶을 되돌아보며 에세이를 써도 좋고요, 소설을 구상하는 것도 재미입니다. 내 생각을 정리하는 글쓰기도 재미있어요.     


그림 그리기

잡지에 나오는 옷, 물품, 건물 등을 그림으로 그려도 좋고요. 스케치 관련 책을 사서 그림 연습하는 것도 적극 추천합니다.     


음악 감상

고급 헤드폰을 끼고 여러 가수들의 앨범을 듣습니다. 헤드폰 줄이 길기 때문에 역시 안전을 위해 거실에서만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운동

유튜브를 보며 누워서 하는 운동을 찾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유튜브 땅끄부부의 누워서 하는 10분짜리 뱃살 운동을 특히 즐겨 합니다.      


수다

사실 전 이걸 제일 추천합니다.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말도 잘 통하고, 대화를 하며 그 사람을 알아가는 게 무척 재미있더라고요. 조금 용기내서 먼저 말도 걸어보고, 인사도 하고... 좋은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공부

갑자기 수학 공부하고 싶어질 때 있잖아요. 심심할 때는 어쩌면 공부도 재밌어질 지도 몰라요. 대학교 다니는 친구들이 대학 교재 들고와서 공부하는 걸 본적 있고 병동에서는 ‘미니스쿨’이라는 명칭의 공부 시간이 있는데 중,고등학생 환우분들이 참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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