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대체 뭔데? 건강, 웰빙, 웰니스
저는 진료실에서 건강한 사람부터, 아픈 사람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중에 진단받은 병이 없어도 본인을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여러 가지 병으로 약을 먹더라도 본인을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과연, 건강은 무엇일까요?
건강健康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함. 또는 그런 상태.
사전적으로 건강이란,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한 상태를 말합니다.
신체적인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말이죠.
세계 국제 보건 기구(WHO)에서도 그런 의미를 담아 건강(health)을
"단지 질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well-being)이다"
라고 정의하였습니다.
과연 우리 건강은, 이게 전부일까요?
이후로 보다 건강에 대한 의미를 구체적이고 포괄적으로 정의한 개념이 등장하였으니 바로 ‘웰니스(wellness)’입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향후 유망 산업 분야로 '웰니스'를 꼽기도 하죠.
'웰니스'는 한국어로 번역하면 참살이, 건강과 같은 단어로 번역되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건강’의 개념보다 보다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개념입니다. 적절하게 표현할 단어가 없어 '웰니스' 그 자체로 많이 사용됩니다.
1961년 미국 의학자 헐버트 던 (Halbert L. Dunn) 박사가 처음 주장한 이 개념에는 총 8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Physical 신체적 : 건강을 위한 신체 활동, 음식과 영양, 수면을 유지하는 법을 안다.
Emotional 감정적 :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한다.
Social 사회적 : 유대감, 소속감을 느끼며 서로 지지해 주는 관계가 있다.
Environmental 환경적 : 건강한 생활을 격려하는 환경에 있다.
Intellectual 지적 : 지속적인 배움이 있고, 지식과 기술을 확장하며 창조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Financial 경제적 : 현재와 미래의 경제적 상황에 만족한다.
Occupational 직업적 : 일에서의 성취와 만족감이 있다.
Spiritual 정신적 :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간다.
어때요?
'웰니스'로의 건강은 단순히 신체적인 요소뿐 아니라 거의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세부적이죠? 각 8가지 요소를 종합해서 웰니스의 관점에서 우리는 ‘건강하다’고 말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만족해야 합니다.
먼저 질병이나 아픔, 스트레스가 없다는 전제하에
삶의 목적
일과 휴식에서 만족감
기쁨을 주는 관계
건강한 신체와 건강을 뒷받침해 주는 생활환경
행복이라는 주관적 감정
다섯 가지 항목을 가지고 있어야 진정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 이렇게 건강이란 굉장히 포괄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진료실에서 아무 질환이 없는 분들에게도 ‘저는 건강하지 않아요’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나 봅니다.
자, 이제 여러분을 돌아봅시다.
당신은, 건강한가요?
정신 건강을 위한다며 술, 담배, 폭식과 같은 신체에 해로운 방법으로 자신을 대하고 있지는 않나요?
체지방률만 정상이면 된다고 생각해 지나친 강박이나 스트레스 속에서 식사와 운동을 하고 있지는 않나요?
나 자신을 위해서 식사, 운동을 하면서 소중한 관계를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나요?
이 모든 과정들 속에서 당신은 행복함을 느낄 수 있나요?
저는 아무래도 의학과 영양학을 전공한 사람이기 때문에 앞으로 신체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환자들을 만나면 만날 수록 결국 신체 건강은 우리의 경제적인 상황, 사회적인 위치, 가족과의 관계, 정신적인 문제들과 뒤엉켜 있어 절대 분리될 수가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다음 글에서는 웰니스의 관점에서 내가 건강한지 확인해 보는 구체적인 질문들을 준비할게요.
나의 삶을 총체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다음 글 예고 : 신체 건강 상태 확인을 위한 체크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