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지 않기 위해서
나는 두려웠다.
내가 가장 혐오하는,
그 ‘꼰대’라는 집단에
어느새 스며들어 있을까 봐.
그래서 친구에게 말했다.
“내가 언젠가 그렇게 변하면,
내 뺨을 때려서라도 정신 차리게 해줘.”
아직까지는 괜찮다.
그 문화에 물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 다짐만은 잊지 않는다.
흐르지 않고 한곳에 오래 고여 있으면,
누구나 썩는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환경에 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나도 모르게
나쁜 쪽으로 변할까 봐
나는 더 예민하게 스스로를 살핀다.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나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사람이고 싶다
고여서 썩은 물이 아닌
흐르는 물처럼,
늘 다시 시작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내게 이렇게 말할 거다.
“멈추는 순간, 네가 가장 혐오하던 사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