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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벌써 기다림마저도 사랑하고

감자시

by 감자

푸른 하늘에 내 마음이 비치는 듯해 유독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너를 향하는 발걸음마저 좋아서 나는 그것을 설렘이라고 조심스럽게 불렀다


에그타르트를 반으로 가를 때는 나는 너와 우리가 되는 상상을 했고

네 웃음이 내게로 향하던 순간에는 나는 너를 자못 그리워하게 되었다


해가 지고 별이 흔들리도록 술잔을 주고 받았더니 나라는 궤도를 이탈하였고

나는 너를 좋아하는 나를 또 좋아하여서 어느덧 너는 나의 우주가 되어 있었다


시침과 분침 사이로 명멸하는 시간 덕분에 각자의 생애로 돌아가야 했지만

그렇게 내 작은 가슴속에는 너라는 거대한 그리움이 뿌리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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