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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타누키 차차 Aug 20. 2019

절반의 길

오늘의 미화


어렸을 때는 선택하는 것이 즐거웠다

가보지 못한 길을 선택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들이 나를 황홀하게 했으므로

 

마냥 어리다고만은 할 수 없게 된 지금

선택은 조금 두려운 일이 되었다

가보지 못한 길을 선택할 때마다

그로 인해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이

무수하다는 걸 알게 되었으므로


이 길이 정말 맞을까?

저 길을 가보지 않아도 괜찮을까?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 위를

남들이 들어설 때마다

그들이 그 길에서 행복할 때마다

나는 쫄보가 된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내 길을 대신 선택해주면 좋으련만

생각하기도 한다


길을 선택한다는 건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길들은

과감히 포기한다는 것


비용을 잘 치르는 사람보다

기회비용을 잘 치르는 사람이

어쩐지 어른에 더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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