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서의 피티샵 창업 생각을 하게 되자 연쇄적으로 같이 하고 싶은 것들이 생각났다. 조금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복합문화공간이었다.
츠타야서점의 창업자 마스다무네아키를 알게 되면서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하는 복합문화공간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내 마지막 사업도 복합문화공간에 대한 것이었지만 제대로 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이태원은 딱 그런공간이었다. 외국인도 많고,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문화들이 어우러져있었고, 하루하루가 새로울 수 있는 그런 곳. 마침 이태원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곳에 매물이 나왔고 그 건물을 보러갔다. 관리가 되어있지 않아서 수리를 해야 될 부분이 많았지만 매력적이었다.
계약을 하기로 했다. 내가 생각한 첫 비즈니스 모델은 공간임대와, 피티샵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바버샵 등 뷰티와 관련된 사업들이 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사업자금이었는데 프리랜서로 트레이너를 하고 있었고 모아둔 돈도 많이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였다.
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았다. 파티룸에 투자를 하면 공간임대에 대한 비용을 같이 쉐어하겠다고 하고 투자자를 모았다.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출을 했다. 그 돈을 모아도 보증금 조차도 나오기 힘든 금액이었다. 친구들에게 난생 처음으로 전화를 해서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그렇게 친구들이 빌려 준 돈 3,500만원, 대출금과 투자금 3,600만원 약 7,000만원 가량의 돈으로 시작했다. 보증금 5000만원을 내고 2000만원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사실 적은 돈이었기에 청소와 정리정돈에 가까웠다. 최대한 돈을 아끼기 위해서 할 수 있는건 내가 직접했다. 1층,2층, 3층, 옥상까지 있는 건물이다보니 공간을 청소하는데도 몇날 며칠이 걸렸다. 청소가 끝난 후 도배를 하고, 건물 외벽 수리를 하고 마당에 잔디를 뽑는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은 사람을 불러서 해나갔다.
공간대여(파티룸) 장소는 어느정도 준비가 되었고 1층은 1인 피티샵으로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가진 돈이 없었기에 홈트레이닝 장비들로 공간을 꾸며나갔고, 내가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들이면 회원을 가르칠때도 문제가 없을 것이란 판단이 들어 나한테 필요한 운동기구들을 구입하고 설치했다.
인테리어를 하는 과정에서도 꼭 놓치지 않은건 마켓팅이었다. 지금까지 항상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블로그마케팅을 했었고 그 결과는 내가 안정기에 올라가는 시간을 줄여주었다.한달 반의 렌트프리기간에 낮에는 이태원에서 오픈준비를 하였고 밤에는 컴퓨터로 블로그로 글들을 써내려 갔다.
2021년 10월 15일 오픈 시작을 목표로 움지였기에 틈틈히 사업자 등록과 온라인에서 기본적을 필요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마침내 오픈을 했다. 오픈을 하고 바로 회원이 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았기에 마케팅을 계속해서 진행하였고 플랫폼의 종류도 다양하게 사용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파티룸(공간임대)의 사업이 바로바로 수익을 안겨주었고 따로 내 노동시간을 많이 빼앗지도 않았다.
첫 회원님이 등록하셨다. 그 회원님을 시작으로 총 4분의 회원님이 상담신청을 하고 등록을 해주시고 운동을 해주셨다. 사실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헬스장처럼 엄청나게 잘 갖춰져있는 공간도 아니고 홈트레이닝 기구들이 있는 피티샵에 등록을 해주었고, 4명의 회원님이 등록해주신 매출은 소속트레이너 때랑은 다르게도 매출 100%가 내 돈이었다.
코로나 기간이었기에 헬스장 영업중지라는 시련이 찾아왔고, 난 또 다른 방면으로 수익을 만들어야 했지만, 영업 중지가 풀린 이듬해 2월 처음으로 1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만들 수 있었다. 10월 오픈 후 영업중지기간 6주와 렌트프리기간2주를 제외하면 실 영업일 3개월만의 성과였다.
소속트레이너시절 수습 트레이너로 벌어들인 두달 간의 129만원 월급, 주니어 트레이너 때 137만원의 월급, 4개월차 190만원, 5개월차에 260만원, 6개월차,300만원을 다 합친 금액보다도 피티샵에서의 5개월기간 (코로나와 렌트프리 기간을 제외하지 않은 기간)에 벌어들인 금액이 더 컸다. 월 1000만원이 넘는 매출은 처음이었고 서비스업에서 월 천만원은 실질적으로 마진율이 훨씬 좋았기에 더 기분이 좋았다. 그 외에도 공간 임대로 벌어들이는 금액과 코로나영업중지로 인해서 생긴 파이프라인이 하나 더 만들어진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