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설레임을 주는 일

by 레저왕

울산에서 내려와서 운동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스키강사를 합격하게 되면 부모님과도 떨어지게 될 것이고 이제 독립을 할 생각이었기에 집에서 지내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당시 아버지는 누나의 집을 리모델링 하는 공사들을 하고 있었기에 오전에는 일을 도와주러 가고 친구와 약속이 있거나 하면 친구를 만나러 가곤 했다.


변화를 결심하고 나서부터 내 삶은 천천히 변화하고 있었다. 적어도 나는 운동을 하고 있었고, 스키장을 지원해 놓은 상태였고 무엇보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가장 강했다.


스키장 합격 문자를 받았다. 강원도에서 지낸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그래도 스키장 중에 복지가 좋은 스키장이라고 들었기에 꼭 가고 싶은 스키장이었다. 스키 부츠와 플레이트도 개인 장비를 준비할 필요가 없었고 따로 돈이 들어가지 않았기에 가장 괜찮다고 생각했다.


스키 강사를 하게 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알바로만 보고 왔는데 나랑 동갑인 강사도 나보다 나이가 많은 강사도 있었고 내 또래들도 많았다.그나마 다행이었다. 1년차에 비슷한 또래가 있다는게 많이 의지가 되었다. 뭐하다고 왔는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고, 나를 전혀 알지 못하는 친구들이 생기자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들도 내가 살아온 인생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었다.


이제 막 대학생인 친구들, 갓 졸업한 친구,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 등 다양한 연령대의 강사들을 만나면서 내 인생은 전혀 망하지 않았구나 내가 세상을 너무 이분법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난 그저 처음으로 내 인생에서 내 기준에서의 가장 큰 실패를 해본 것일 뿐이고 그 실패에 힘들었던 거구나..


다시 조금씩 예전의 나로 돌아 왔다. 강사들과 좋아하는 스키를 타는게 좋았고 어린이, 청소년 부터 시작해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에게 수업을 하고 내가 잘 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다는게 행복했다.


처음으로 난 내가 아는 지식이나 노하우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을 할 때 행복함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란걸 알게 되었다. 앞으로 누군가에게 내가 아는 지식을 가르쳐주거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다만 스키 강사는 문제가 있었는데 겨울에만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여름에는 웨이크보드나 수상레저 강사를 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한번 수상스키 강사를 해봤던 경험도 있고 영어로 외국인을 상대 할 수 있는 외국에서의 스키 강사를 하는게 훨씬 더 효율이 좋을 것 같았다. 호주는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어서 호주에서 스키강사를 하다가 겨울이 끝나면 한국에 와서 스키강사를 하거나 캐나다에 가서 스키강사를 하거나 해도 충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호주를 갔던 경험이 있기에 호주에서의 삶이 두렵지 않았다. 호주에서 스키강사를 하는법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 그러면서 호주에서 스키학교에 갈 때 필요한 자격들을 갖췄다. 스키강사 자격증과 취업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보드강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스키와 보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레저 스포츠였고 전문적인 이론은 없이 탔지만 그래도 오랜기간 동안 해왔던 스포츠 였기에 강사를 하는 기간에 조금 더 실력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영어회화는 자신이 있었고 자격증도 준비했고 호주로 가기만 하면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겼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듣도 보지도 못한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가 멈춰버렸다. 국내 스키장에도 사람이 없어 스키강사 인원을 감축하기 시작하였고 여행을 가는 사람이 없어져 항공사에 다니는 승무원들도 강제로 쉬는 상황이 되었다.


상황이 좋아지길 기대하면서 플랜B도 같이 생각을 해야만했다. 플랜A인 스키강사로 해외로 나가지 못하게 되면 국내에서 내 커리어를 살리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플랜 B 루트로 바꿔야 했다. 나도 발전 할 수 있고 동시에 내 지식을 줄 수 있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할 수 있는 직업이 필요했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2017년 퍼블릭트레이너를 할 때 하루하루 몸이 바뀌고 재밌다는 생각을 했었다. 피티수업을 하진 않았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회원님들에게 수업을 가르쳐주면서 일이 보람차다는 생각도 했었다.


서울에 사는 친구도 피티샵을 운영하고 있었고 친구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서울에서 트레이너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스키강사를 하며 퍼스널트레이너 강좌를 듣고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 운동건강관리 전공으로 입학원서를 냈다.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렸다. 결과는 예비후보 1번이었다. 사무실에 전화해서 합격할 확률이 있냐고 물었더니 한분이 등록을 고민하고 있다고 그분이 안가시면 내가 합격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플랜A도 플랜B도 둘다 불확실한 요소가 많았다. 일단은 하고 있는 스키강사일에 집중을 하면서도 틈틈히 몸을 만들어갔다. 그러던 어느날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으니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에서 다른분이 등록을 취소하셔서 예비후보인 나에게 전화가 왔다고 했다. 생각을 조금만 해보고 전화를 드린다고 말했다. 생각을 해봤다. 플랜A인 스키강사가 더 하고 싶었지만, 만약 못가게 되면 플랜B를 하기 위한 또 다른 기회를 놓치게 될 것 같았다. 전화를 하고는 입학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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