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8년 차, 이제야 뭔가 알 것 같다.

by 레저왕

2014년, 푸드트럭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래도 이번엔 대형유통업체의 벤더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대형마트의 구조도 회사의 구조도 어깨너머로 배워서 알게 되고 나름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업가들의 시각은 알면 알수록 대단한 것 같다. 맥도날드의 사업이 햄버거를 파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업에 가깝다는 사실을 배운 건 레이크록의 <사업을 한다는 것>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다. 이후 대부분의 유통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게 되었다. 한국의 유통업들도 비슷한 것 같다.


1990년대 초에 있었던 일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여느 사장단 모임에서 신세계백화점 사장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백화점업의 특성은 무엇인가?"


그 당시 신세계 사장은 백화점은 상품 유통업이라고 대답을 했지만 이건희 회장은 백화점은 부동산업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사실 내가 마트와 관련된 일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별 관심이 없었다. 스타벅스가 들어가는 곳은 입지를 파악해서 들어간다는 정도만 아는정도 였던 것 같다. 일을 하고 나서야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대형마트와 같은 유통업체들이 다들 부동산업하고 관련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배우게 되었다.


입지가 좋은 곳에 들어서는 백화점과 마트가 주변시세를 올리기 때문에 부동산업이란 얘기를 했지 않을까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유통업체의 거래방식이나 구조를 알고보면 참 사업으로 좋은 구조가 아닌가 싶다.보통유통업체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거래방식은 수수료매입형태와 직매입거래형태의 방식이 있다. 현재 한국의 백화점의 경우는 대부분 수수료 매입형태를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럼 수수료 매입 형태는 무엇일까?


* 수수료매입형태 <특정매입 / 판매분매입>


- 수수료매입형태는 특정매입이나 판매분 매입이라고도 불리며 마트가 재고부담을 가지지 않고 판매가 이루어 질 때 상품을 매입 잡히는 형태의 거래방식이다. 대부분 백화점은 브랜드에게 자리를 내주고 매출 수수료를 받는 특정매입을 하고 있다.



특징 : 재고신경 쓰지않음, 리스크가 없음


* 직매입거래형태 <직매입>


- 대형유통에서 직접 브랜드 상품을 사서 재고관리 판매까지 담당


특징 : 가격 저렴하지만 재고처리에 어려움


백화점에서는 위와 같은 용어가 많이 쓰이고 이와 비슷하게 마트에서는 조금 더 단순하게 구역에 의한 매장계약형태로 임대갑, 임대을이라는 단어가 쓰이는 것 같아 보인다. 마트의 특성상 계산대를 안으로 인바운드, 계산대 밖에 있는 매장형태를 보통 아웃바운드라고 구역을 정하고 계약의 형태로 임대갑, 을로 구분 짓는다.


*임대갑(월세매장): 고객의 돈을 입점한 업체가 먼저 가져간다, 이후 고정금액으로 월세의 형태로 유통업체에 지불.

*임대을(수수료매장): 고객의 돈을 유통업체가 먼저 가져간다. 이후 수수료를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을 브랜드(파트너사)에게 지불.


사업을 하는 스타일에 따라 임대갑이 좋을 수도 임대을이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장을 여러개 운영하는 경우 임대을 같은 형태가 좋을것이고 한개의 매장에서 폭발적으로 매출을 만들어내는 사업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임대갑형태의 계약이 좋지 않을까..


1,000만원 매출을 만들어 내는 매장에 월세가 200정도로 20%의 포지션을 차지한다고 했을 때, 임대을 계약 방식과 임대갑 계약 방식으로 비교를 해보면 이해하기 쉬운데, 임대을의 경우 2,000만원의 매출이 일어난다면 400만원, 3,000만원의 매출이 되면 600만원으로 비용이 올라가지만 임대갑의 경우는 2,000만원이 되면 200만원의 월세가 총 포지션의 20%에서 10%로 줄어들고, 3,000만원이 되면 6.67%로 줄어들게 된다.


내가 어떤 구조로 돈을 벌 수 있을지를 생각하려면 먼저 간략하게나마 유통업체의 구조를 알아야만 했다. 오프라인도 온라인도 결국 비슷비슷한 형태의 구조로 사업이 운영되고 있었고 용어만 다른 경우가 많았다. 사업을 이해하는데 있어 구조를 분석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는 것 같다. 나는 구조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다. 앞으로의 사업은 임대갑 뿐만 아닌 임대을형태로 투자를 유치할 수도 있을 것이고 중간에서 수수료를 쟁취하는 형태인 플랫폼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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