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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상담사 Uni Jan 11. 2024

드림보드, 없어도 되죠.  

드림보드 만드는 방법

 "드림보드, 드림보드" 하도 말하고 다녀서 자신의 종교를 믿게 하려는 길 위의 그분들 마음이 이해가 될 때도 있다. 그만큼 또 굳이 드림보드, 그거 꼭 만들어야 하냐고 회의적인 생각의 분들도 만난다. 미래를 너무 준비하고, 계획하고 가지 않아도 흐르는 대로 자연스럽게 가면 된다고 한다. 그것도 맞다. 그래도 내 마음속 꿈들이 알려주는 길을 기다리며, 고대하며, 설레며 보내고 싶은 마음에 드림보드를 만든다. 미래를 꿈꾸는 시간이 나를 살아나게 해 주었으니까.


 나와 같은 마음으로 드림보드 만들고 싶은 분들을 위해 꿀팁을 정리했다. 우선, 준비물은 잡지 등의 이미지, 드림보드용 재료, 가위, 풀, 꾸밀 펜이나 색연필 등이 필요하다.


 뭐니 뭐니 해도 첫 번째, 드림보드 이미지를 모으는 것이 핵심인 작업이다. 관심 있어하는 분야의 잡지를 2~3권 정도 준비하자. 중고 잡지도 좋고, 여의치 않다면 서점에서도 분야별 다양한 잡지를 접할 수 있다. 패션은 물론이고, 여행, 인테리어, 음식, 취미, 예술 등 평소에 관심 있었던 분야를 정해도 좋다. 잡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눈에 확 들어오는 사진, 글씨 등을 찾으면 일단 찢어두자. 내가 원하는 욕구를 알아준다고 생각하고, 가슴이 설레는 것들을 모아두자. 잡지로 찾을 때의 장점은 내가 잘 모르고 있던 나의 욕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잡지 속 기사와 광고들로 한정될 수도 있지만, 저 멀리 묻어두었던 꿈들을 발견하게도 된다. 


예전에 어머니 한 분은 잡지에서 이미지를 고르다가 '소설가'라는 단어를 보고, 고등학교 때 자신의 꿈이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육아하느라 지쳐있고, 꿈도 다 잊고 우울했었는데, 소설을 쓰고 싶었던 자기를 만나면서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이미지들이 쌓였으면 가위로 알맹이만 오려서 모아준다. 찾았던 이미지를 모두 쓸 수는 없다. 우리의 삶도 그러하지 않은가. 욕구들을 알아준다고 모두 들어줄 수는 없듯이 말이다. 그중에서도 꼭 이루고 싶고 중요한 것들, 우선순위에 따라 추려내고 조절하는 힘이 필요하다. 그렇게 드림보드 이미지를 모아두자. 


또 한 가지 방법은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꿈을 생각하고, 그에 맞는 이미지를 검색하여 저장할 수도 있다. 또는 평소에 SNS를 보거나 기사, 영상을 보면서 원했던 꿈들을 미리 캡처해 놓거나 사진으로 찍어둘 수도 있다. 스마트폰의 갤러리를 열어보면, 무심코 캡처해 놓았던 사진들 중에도 나의 꿈이었던 것들이 꽤 있다. 꿈과 비슷한 이미지들을 모아두고, 원하는 사이즈로 출력해 놓으면 된다. 


두 번째, 찾아놓은 꿈 이미지들을 드림보드에 붙이면 된다. 이미지만 붙여도 되고, 글을 써서 꿈을 구체적으로 적어놓을 수도 있다. 꿈들을 담아놓을 드림보드의 종류는 다양하다. 완성한 드림보드를 자주 볼 수 있도록 나의 환경에 맞게 골라 보면 된다. 내가 처음 만들었던 드림보드는 캔버스였다. 화가들이 작품용으로 쓰는 고급진 캔버스로 생각하지만, 동네 문방구에만 가도 5천 원이면 30*20 정도의 사이즈를 구매할 수 있다. 이미지를 붙였다가 떼었다를 할 수 있으니 거실이나 방 안에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다. 아크릴 물감으로 배경을 꾸며서 다채로운 느낌을 낼 수도 있다. 풀로 붙지 않을 있어서 양면테이프를 사용하면 이미지를 붙일 있다. 

 드림보드를 노트 형식으로 만들 수 있다. 시크릿의 주인공인 존 아사로프도 노트 한 권에 이미지들을 붙여놓고 쭉 펼쳐보며 꿈들을 확인한다고 한다. 일반적인 스프링 노트도 좋다. 나는 워크숍을 할 때 주로 A5 사이즈의 폴더북을 선호하는 편이다. 크라프트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풀로 붙이는 것도 편하고, 펜으로 글을 쓰고 다꾸처럼 꾸미는 것도 좋은 효과가 날 수 있다. 크기가 적당하고 참여자들이 집으로 가져갈 때 가방에 담아 가기에도 부담이 없다. 또, 접었다 펼쳤다 할 수 있어서 넓은 면을 활용할 수 있고, 다시 접어둘 수 있어 공간활용에도 좋다.


 노트, 캔버스 외에도 전지, 우드락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드림보드 리추얼에 참여하셨던 분은 컴퓨터 뒷면의 벽 전체에 이미지를 크게 출력해서 붙여 놓기도 했다. 


 드림보드를 실제로 꼭 만들지 않아도 된다. 이미지 편집을 쉽게 할 수 있는 미리캔버스나 캔바 사이트에 들어가면 무료로 그리드 형식의 이미지들을 활용할 수 있다. 드림보드 이미지를 그리드 속에 채워서 하나의 이미지 파일로 다운로드하면 된다. 나는 매달 드림보드 이미지를 10여 장을 모으고, 한 장의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서 노트북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두었다. 그러면 노트북을 켤 때마다 드림보드가 보이고, 짧은 시간이라도 내가 원하는 꿈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도 설정할 수 있다. 


 드림보드 워크숍을 하면 공통적으로 모두 즐거워한다. 잡지도 눈이 아플 정도로 열심히 들춰가며 자신의 꿈을 찾고, 작은 글씨들 틈에서도 자신에게 중요한 글귀들을 발견해 낸다. 꿈을 찾는 작업이 이토록 즐거운 일인지 미처 몰랐다고 할 정도로. 각자의 드림보드를 만들고 뿌듯해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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