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송희 / 사진. 강민구
유명 트레이너에게 배운다고 다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자기 몸과 스케줄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권상혁 트레이너의 인스타그램에 있는 말이다. 개인 트레이너로 회원들에게 운동을 가르치는 그는 한국의 퍼스널 트레이닝 문화에 대해 아쉬운 것들이 많다. 럭비 선수였던 그가 바디 트레이너로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게 된 것은 오래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러닝과 헬스를 병행하며 자기 몸이 달라지는 것을 매일 체크해왔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기쁨을 알려주고 싶다. 운동을 하면서 인생이 달라졌고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더불어 자신감이 생겼고 지금은 SNS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팬’이라며 말을 건다. 운동을 하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믿는 권상혁 트레이너이기에 인스타그램에서도 자신의 즐거운 라이프스타일과 운동 과정을 나눈다.
원래 럭비선수였다고 들었습니다. 처음 운동을 시작한 게 언제였나요.
중학교 1학년 때 시작했는데, 럭비는 고3때까지 했어요. 럭비가 한국에서는 비인기종목인데 우연히 시작했어요. 중학교에 들어가면 운동부 선생님들이 체육시간에 ‘운동 선수로 키울 녀석이 없나’ 물색을 하세요. 저는 가벼운 클럽 활동인 줄 알고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본격적으로 운동하고 대회 나가는 팀이었어요.(웃음) 대학도 럭비로 가게 됐는데, 여기서 좀 사연이 생겨요. 대학을 합격을 했는데 예치금을 넣어야 하는 기간을 놓쳐버렸어요. 인터넷에 공지가 올라오는 데 저희 팀 친구들이 전부 그걸 못 본 거에요. 입학 예치금을 다들 못 넣었어요. 갑자기 운동도 못하게 되고 1년 정도는 엄청 방황하다가 군대를 갔어요. 중학교 때부터 럭비만 해서 수업도 거의 안 들었고 할 줄 아는 게 럭비밖에 없는데 갑자기 사람이 무력해지더라고요. 근데 이거 운동이랑 상관없는 얘긴데 해도 괜찮나요. 재미없죠?
아니에요. 흥미진진한데요.(웃음) 군대는 중사 출신이시던데요.
운동 접고 군대를 갔는데 럭비부 생활을 오래 해서 군대의 위계 질서가 힘들지 않더라고요. 군대에 대한 지식이 없었는데 운동부 생활이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부사관 중사 출신이라 군대에 계속 남는 것도 고민했는데 전역을 앞두고 보디빌더 친구한테 대회를 추천 받았어요. 그 친구가 사설 피트니스 대회를 추천해줬고 저도 평소에 어차피 하던 운동에 목표가 생기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목표를 가지고 운동부 생활을 해서 목표 없는 생활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피트니스 대회를 나가겠다는 목표가 생겼고 그때부터 운동하면서 몸 만드는 재미를 붙였어요. 게다가 첫 시합인데 운 좋게 3위를 했고요. 그때부터 진로를 다시 정한 것 같아요. 사람들 앞에서 내가 만든 결과물을 보여주고 또 상도 타니까 일주일은 신났던 것 같아요. 정말 일주일 동안 하늘을 나는 것처럼 둥둥 떠다녔어요.
10대 때부터 규율이 잡힌 운동부 생활을 했으면, 그걸 그만뒀을 때 자유롭기도 할 것 같은데 목표가 없어져서 힘드셨다니. 운동이 체질이신가봐요.
네, 저한테 운동은 제 전부 같아요. 사실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운동 덕분에 받게 된 행운 같아요. 지금 이렇게 운동을 하는 것도 그렇고 마산 촌놈이 르꼬끄 같은 브랜드랑 같이 일하는 것도 그렇고요. 제가 르꼬끄를 진짜 좋아해서 스스로 별명도 ‘권꼬끄’라고 부르거든요. (웃음)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운동하면서 이런 브랜드와 인연이 맺어지고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웨어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도 기쁘고요. 제가 어릴 때부터 운동만 해서 뭔가 어려운 건 잘 모르지만 그래도 ‘사람이 왜 돈을 벌고 싶어할까’를 생각하면 그게 ‘행복하고 싶어서’잖아요. 본질적으로 우리는 다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저는 돈이랑 상관 없이 운동할 때 행복해요. 운동하고 몸도 건강해지고 또 그 건강해진 몸을 사람들이 멋지다고 해줄 때 좋아요.
운동선수로 운동을 할 때와, 지금처럼 개인트레이너 활동을 하면서 피트니스를 할 때의 태도가 달라진 게 있나요.
운동을 하다 보면 자기 삶이 변해요. 제가 선수일 때에는 그냥 해야 해서, 하던 운동이니까 습관적으로 했다면 지금은 스스로 계획을 가지고 운동을 해요. 사실 제가 뚱뚱했던 시절이 있거든요. 중학교 때 운동하기 전에 초등학생 때 엄청 뚱뚱했어요. 그때 외모 때문에 왕따도 당하고 그랬는데 덕분에 성격이 많이 소심해졌어요. 어릴 때 소심한 성격이 형성이 되어서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내성적인 면이 남아있었거든요. 어릴 때의 따돌림 당한 기억이 있어서. 그런데 몸을 만들고 사람들이 저를 멋지게 봐줄 때 자신감이 생겼어요. 내가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되고 사람들이 나를 보는 눈빛이 달라져요. 운동은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게 만들어 줘요.
몸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고, 그것을 위해 하는 운동은 무엇인가요?
저는 바른 몸을 가장 신경 써요. 저항 운동을 하게 되면 사람 몸에 근육이 생기고 부피가 커져요. 무게를 많이 들수록 부피가 커지는 건 기본적인 원리인데 이 기본적인 원리를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시키면 안 돼요.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고 특정한 자세나 고질적인 습관들이 있거든요. 모든 사람의 몸이 밸런스가 맞춰져 있지 않은데 불균형한 상태에서 저항운동을 하면 부피가 불균형하게 커져 버려요. 어른들은 이미 특정한 자세에 길들여져있어서 몸이 어린이와 다르잖아요. 저는 이미 어른 몸에 고착되어 있는 습관이나 버릇을 고치면서 바른 몸, 인체가 원래 가지고 있는 모양대로 만들어 가는 걸 신경 쓰는 편이에요. 그래서 해부학이나 인체에 대한 공부도 하고 있고요. 남자 분들은 대부분 비슷 할텐데 저도 개인적으로는 등이나 어깨라인을 중요시해서 그 부분 운동에 집중하는 편이고요.
개인 트레이닝에 대한 방침이나 철학 같은 게 있다면요?
기본을 지키는 것. 사실 개인 트레이닝이 금액이 비싸기 때문에 트레이너들도 회원들에게 다양한 스킬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반인은 모르는 스킬이나 용어같은 것을 써가면서 전문성을 드러내려고 하죠. 그런데 저는 사람들이 그런 상식을 배우러 오는 게 아니라 ‘운동을 잘하고 싶다, 몸을 예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개인 트레이닝을 받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단 기본에 충실하게 운동을 잘 하는 걸 가장 중시해요. 매일 운동법 바꿔 가면서 ‘나 이런 것도 아는 선생이야’라고 자랑하는 것보다 회원이 몸을 빨리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게 개인 트레이너의 역할이잖아요. 하나를 오래 꾸준히 하더라도 제대로 배울 수 있게 해요. 저는 하나라도 더 가르쳐드리고 그 분이 빨리 목표를 성취할 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어요.
2016 나바코리아 TOP6
광배근(등근육)을 발달시키기 위한 운동이다.
1. 바를 잡고 내려 의자에 앉은 뒤 복부 압력을 주어 척추를 반듯하게 고정, 가슴을 열고 어깨를 고정시킨다.(이때 운동 시작하기 전 자세가 중요하다. 척추 고정후 가슴을 열고 운동을 시작하라)
2. 팔꿈치를 옆구리로 내린다는 느낌으로 쭈욱 당겨준다. 이때 날개뼈가 모일 수 있게 꽉 조여준다는 느낌으로 내리고 숨을 뱉어준다.
3. 다시 숨을 마시며 준비자세로 돌아간다.
상완이두근을 발달시키는 대표적인 운동.
1. 두손으로 바벨을 어깨 너비로 잡고 다리도 어깨너비만큼 벌리고 선다.
2. 팔꿈치를 옆구리에 고정시키고 이두근의 힘을 이용해 바벨을 들어올린다. 손의 방향은 삼각근 전면을 향해야 한다.
3. 천천히 이두근의 저항을 느끼면서 바벨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