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자전거 타기

Paris는 원래 그래

by serendipity

파리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에 아주 좋은 도시다.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이 미술관, 튈르히 정원, 개선문 등 그림같은 명소를 바로 눈앞에 마주한 채 어디에나 나있는 자전거 도로를 상쾌하게 달릴 때면 이 도시의 아름다움이 한껏 나에게 물들어 온다.


파리는 서울의 1/6보다 조금 작아서 어딜가나 가깝게 이동할 수 있다.

메트로를 타면 가장 빨리 이동할 수 있고, 칙칙한 지하로 가는게 싫고 아름다운 파리를 느끼며 이동하고 싶다면 자전거가 추천된다.


나도 파리에 온지 며칠만에 자전거를 사서 이동했다. 울퉁불퉁한 오래된 거리, 멋진 알렉산더 3세다리, 나무가 울창한 그림같은 가로수 길 등을 지날때면 자전거가 정말 최고의 교통수단이라 여겨졌다.


그날은 팔레 호얄까지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여 그림같은 공원에서 파리에는 흔하지 않은 아이스 라떼를 마셨다. 그래. 자전거 탄 후 목마를 때 뜨거운 에스프레소는 별로야. 난 아직 Parisienne 가 되기엔 멀었다.


'에밀리 인 파리'에서 주인공 에밀리가 친구와 앉아서 수다떠는 녹색 벤치가 있는 공원에서 난 아이스 라떼를 시원하게 마셔 넘겼다. 톨 사이즈가 부족할 정도로 금방 마셔 버렸다.

살랑이는 바람에 기분이 참 좋아졌다.


운동을 좀처럼 하지 않았던 나에게 자전거를 타는 일은

운동도 하며 즐길 수도 있는 아주 괜찮은 것이었다.

그래.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나의 건강을 위해서도 여러모로 상당히 바람직한 일이다.


세느강을 따라 에펠탑을 바라보며 열심히 패달을 밟아 어느덧 집에 도착했다.

상쾌하고 뿌듯했다. 이렇게 매일 자전거를 타고 나가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집 앞에 자전거, 오토바이를 세워 놓는 곳이 있었다. 자물쇠는 아주 굵고 튼튼한 걸로 매놨다.

아. 오늘의 자전거 이동도 성공! 내일은 또 어디를 가볼까?


다음날 나는 시장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나에게 필요한건 자전거, 헬멧, 장보는 것을 담아올 에코백 뿐이었다. 앗, 그런데 자전거가 어디갔지? 분명 여기였던 것 같은데? 이상하다.

어제 타고 놔뒀는데 내가 못찾나? 어?? ;; 여기 맞는데?


그렇다. 며칠타고 정도 못붙인 내 자전거는

CCTV도 없어 잡지도 못할 도둑의 품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안되 ㅜㅜ 내 자전거...

자전거 도둑이라니...아니 그 굵은 자물쇠를 어떻게 끊고 가져간거야...


아니 도대체 여긴 왜이래?

Paris는 원래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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