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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맹드 Jan 29. 2024

"건설중자산" - 아직 시작도 안했어

회계도 인생이라(9)

요새 결혼 준비로 한창 바쁜 A씨는
이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한 절차들이
뭐 이리 복잡하고 결정할 것들이 많은지,
나갈 돈들은 또 왜이리 많은지;_;

마냥 유쾌하기만은 않은 탕진잼을
실천 중이다.

아직 결혼생활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정신은 나가떨어질판이다.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일인데,
무지하게 에너지를 쏟고 있는 이 일들.
회계상 모두 '건설중자산'에 해당된다.


박스 안의 A씨는 바로 내 얘기다.


그렇다.

혼자 살기로 결심했다가, 운 좋게(?) 임자를 만나버린 나는

요새 한창 결혼 준비 중이다.


아직 '결혼생활'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결혼생활을 위한' 준비는 맹실천 중이다.

돈도 많이 나간다.

.


발전사들이 발전소를 건설하는데에 들어가는 돈,

제조사들이 공장을 건립하는데에 들어가는 돈,

이것들은 모두 '건설중자산'이라는 계정으로 모인다.

그렇게 준공(완공)이 되면, 비로소 '운영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참고로, 조선업체가 배를 건조하는데 드는 금액,

건설업체가 아파트를 짓는데 드는 금액은

'건설중자산'이 아니라 

'재고자산'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그 물건들을 '매매(sell)'함으로써 수익을 얻기 때문이다.


SOP(Start Of Production)는 상업운전 시작일이라는 뜻으로,

해당 유형자산이 본업을 수행하기 시작한 날을 말한다.

즉, 양산에 돌입한 날이다.

이때부터 유형자산은 감가상각을 실시한다.

그래서 SOP는 상각개시일과 동일하다.




이 복잡하고 힘든 결혼준비의 '끝'은

아마도 결혼생활의 '시작'이 될 것이다.


우리 예비부부의 본업은

결혼식이나 신혼여행이 아니라

결혼생활이다.


아무튼, 잘 치룰 수 있길 바란다.

내 멘탈도 안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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