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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사리즘 Dec 14. 2024

다시 찾은 한국의 봄

우리의 민주주의는 그 무엇보다 강하고 단단하다.

그동안 <당신의 하루는 아름답다>를 연재하지 못했습니다. 12월 3일 일어났던 계엄령 사건 속에서 끝나지 않는 위험 속에서 하루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였기에 연재를 멈추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하루의 아름다운을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당신의 하루는 아름답다>의 첫 이야기는 '다시 찾은 한국의 봄'입니다.


 2024년 12월 14일 저녁 5시 27분경, 국회의사당에서 울려 퍼지는 국회의사봉의 "탕, 탕, 탕" 소리에 국회의사당 앞 거리를 가득 채운 국민들과 전국 각지에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참여한 수많은 국민들의 일제히 함성을 외쳤습니다. 지난 12월 3일부터 10일 18시간 37분 동안 진행되었던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렬의 불법 계엄령의 횡포를 막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전쟁의 위협과 또다시 일어날 수 있는 2차 계엄령 사태의 두려움 속에서 불안해하던 대한민국에 다시금 따뜻한 봄날의 기운이 불러오는 것과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먼 훗날, 대한민국의 후손들은 이 날을 이렇게 기록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강인한 힘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앞장선 대한민국의 국민, 우리였음을 증명한 날"이라고 말이다.  실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위대했다.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계엄령 포고령에 의거하여 국회를 장악, 점령하기 위해 진격하는 장갑차를 몸으로 막아낸 시민의 모습을 기억할 것입니다.

  살상용 무기를 소지한 국민들을 맨몸으로 막아내며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앞장선 수많은 시민들의 모습을 기억할 것입니다.


 시민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를 하는 진정한 민주주의 군인들의 성숙한 의식의 모습 속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특정 지도자의 소유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신이자 신념이며 믿음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고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다시금 불타오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윤석렬 대통령 탄핵을 향한 물결은 매일 밤마다 불타올랐고 2024년 12월 14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염원이었던 폭력적 대통령 윤석열의 탄핵을 국민들의 평화적 목소리와 단합으로 이뤄냈습니다.


  국회의원 300명 참석에 찬성 204표 반대 85표(국민의 힘 정당 의원에 의한 탄핵반대), 무효 8표, 기권 3표. 찬성 200표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 속에서 2번째 탄핵안 표결 투표 결과 드디어 이뤄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있기까지 끝나지 않았으며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외칩니다. 그러나 그동안 무거운 스트레스 속에서 힘들어하였던 국민들의 삶과 한국 경제, 문화, 정치에 따뜻한 봄날의 기운을 가져온 오늘만큼은 모든 짐을 잠시 내려놓고 따뜻함을 즐기는 순간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서울의 봄을 넘어 우리 모두의 '한국의 봄'이 찾아왔기에 이제는 내일 아침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더 이상 불안감을 유발하는 갑작스러운 불법적 행위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사실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한국의 봄은 세대 간의 장벽을 깨뜨려 줄 것입니다. 이번 탄핵집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기성세대와 MZ세대가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세대별 차이를 벗어던지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였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즐거울 수 있는지를 경험하였습니다. 이것을 앞으로 펼쳐질 대한민국의 사회 전반에 커다란 효과를 불러올 것이 분명합니다. 


 45년 전 서울의 봄은 비록 얼마 가지 못하였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또다시 추운 겨울이 우리를 탄압하고 힘들게 하더라도 우리는 이겨낼 준비가 되었고 실행할 용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다시 찾은 한국의 봄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번의 사태와 아픔, 극복의 순간을 기억한다면 말이죠.





Writer. 파사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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